'극우 막말' 논란…현 정부에 원색적 비난
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당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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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말 경쟁'이 뜨겁다. '5·18 망언'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준교 후보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으로 갈수록 극단적 우경화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 후보는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낭했다.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절대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자신에게 표를 몰아주면 탄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4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선 현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표현하며, "탄핵하지 못하면 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원색적인 발언에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정치권 안팎서 거센 비판…"진심으로 사죄"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저 딴 게'라고 표현하고, 최고위원이 된다면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기본적인 품격과 예의도 없는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승현 부대변인을 통해 19일 "김준교는 망언경쟁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모든 책임은 저질 정치인들이 막말과 망언을 마음껏 내뱉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한국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이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이념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정당이라면 김준교를 즉각 후보 사퇴시키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정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김준교를 보게 하라"고 비꼬았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9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질타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도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조금은 좀 지나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한발 물러섰다.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과거 이색 이력 눈길 끌어
한편, 김 후보는 이색적인 이력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먼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 광진구 갑에 출마한 바 있다. '미래의 대통령 김준교'라는 슬로건으로 광진구 어린이들을 100%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어 대전 유성구로 지역구를 바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역시 낙선했다. 2011년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짝'의 '모태솔로 특집편'에 출연했다. 당시 김 후보는 "여자한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시간 쓰는 건 아깝다"는 등의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권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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