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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넥슨 인수戰 1차 관문 예비입찰 진행..넷마블-카카오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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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몸값, 넥슨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2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전의 1차 관문인 예비입찰이 이날 자정 마감된다.

■카카오-넷마블 '2파전'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의 참여를 놓고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필요한 비용투자는 지난해 상당부분 마무리됐다고 본다"며 추가적인 비용발생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 넥슨 인수전에서 한발자국 물러나는 입장을 취했다. 카카오의 경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증자가 불가피한데 주가 하락이 부담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입찰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NXC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넷마블은 일찍이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이미 인수 금융 실탄을 준비했다. 지난 13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사업역량과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과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하며 카카오와 상반되는 입장을 내 놓은 바 있다. 하지만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은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10조 이상의 초대형 딜에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넷마블과 MBK 컨소시엄에 추가로 글로벌 PE들이 더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확실하게 넷마블과 MBK 컨소시엄에 합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텐센트가 단독, 혹은 글로벌 PE나 국내 SI와 연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대한 입찰 허락이 없었기 때문에 넷마블, 텐센트, MBK 등 독고다이로 일단 예비입찰은 들어갈 것"이라며 "실사 이후 합종연횡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정주-방준혁 관계가 딜 좌우할 듯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의 넥슨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넷마블에 NXC 지분 매각 예비입찰 초대장(티저레터) 자체가 발송된 바 없다. 넷마블과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도 극초반 글로벌 PEF에 발송된 티저레터를 수령하지 못해 일본 넥슨 본사를 찾아가 경영진과 면담을 요청해 참여 자격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정주와 방준혁, 넥슨과 넷마블의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김 대표가 방 의장에게 회사를 넘길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3일 콘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양사 최고 경영자는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밝힌바 있지만 지난 2015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겪던 중에 넷마블은 엔씨 측의 백기사로 등장한 전력이 있다.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8.9%를 3900억원에 인수한 후 다시 엔씨소프트에 자사주 9.8%를 3800억원 넘기는 방식의 주식교환으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해묵은 감정들이 촉발돼 예비입찰 단계에서 넷마블을 탈락시킬 수 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입찰 이후에도 넥슨 매각 자체가 불발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넥슨 매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넥슨이 매각되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규모 고용 불안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매각과 함께 콘텐츠 수출이나 일자리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기초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동향 파악에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측이 의향이 있었으면 넷마블 측에 초대장을 왜 안보냈겠나"라며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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