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할 만 하다"
"김영철-비건 상호방문 등 서로 간 인식 폭 넓어져"
남북관계-북미관계-비핵화 선순환 구도 자리잡는 계기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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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다시는 맞이하기 쉽지 않은 (역사적인) 기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아울러 2차 정상회담 전 북·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기회를 수 차례 가진 점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등을 거치면서 북·미 상호간 입장을 이해하고 인식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협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이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항을 보다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봤다. 북·미는 6·12싱가포르 합의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유해 발굴·송환 노력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4개항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실질적·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완화, 평화체제와 관련된 것들이 담는 게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북·미관계, 비핵화가 선순환 하는 구도도 더욱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관계가 경색됐을 때 남북관계가 앞서나가면서 북·미관계를 트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것이 다시 남북관계의 발전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제재에 가로막힌 남북경제협력 사업들이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재개, 남북철도·도로연결사업 등은 미국의 독자 제재는 물론 유엔(UN)의 제재에 상당 부분 저촉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가 맞교환되면, 남북 교류협력사업은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측은 여건이 마련되면 언제든 지체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한국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카드를 언제든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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