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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년 만에 SO 인수 나선 SKT···통신發 재편 가속화(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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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SKT-태광, SKB+티브로드 합병 추진···또 다른 SO 품을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 계열 케이블TV사업자인 티브로드간 합병을 추진한다. 2016년 CJ헬로 M&A(인수합병) 실패 이후 3년 만의 SO 합병 시도다.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더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M&A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사 발 유료방송 지각변동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KT, SKB와 티브로드 합병 추진=SK텔레콤은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 추진을 전제로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SO 인수 시도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CJ헬로 M&A에 실패한 지 3년 만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구체적인 합병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까지 완료한 후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동시에 국내외 FI(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합병 이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 고도화하고, 두 매체 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품어도 3위···다른 SO 더 인수할수도=지난해 상반기 기준 티브로드 가입자는 315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9.8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 중에서는 CJ헬로(13.02%)에 이은 2위 사업자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무차입 법인으로 견실한 재무구조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3.97%이자 IPTV(인터넷TV) 업계 2위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될 경우 가입자 점유율은 23.83%가 된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 부동의 1위인 KT계열(합산 점유율 30.86%)은 물론 향후 CJ헬로 인수 후 확보할 LG유플러스의 합산점유율(24.43%)에도 뒤처진다.

SK텔레콤이 다른 SO에 대한 추가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이 이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과정에서 국내외 FI 대상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이유도 추가 M&A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SO 3위 딜라이브와 SO 4위 CMB가 물망에 오른다. 딜라이브는 그동안 KT와 M&A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국회가 유료방송 점유율을 한 그룹 계열이 3분의1이상 차지할 수 없도록 하는 합산규제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KT계열과 딜라이브의 점유율을 합치면 37.41%가 된다. KT의 인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틈을 SK텔레콤이 치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에 딜라이브(6.45%)까지 합치면 점유율 30.28%로 KT계열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반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매각가가 걸림돌이다.

시장 점유율 4.85%인 CMB에 대한 추가 합병을 시도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 회사가 CMB까지 흡수하면 합산 점유율은 28.68%다. CMB는 지난해 권역별로 나뉘어 있던 11개 SO를 단일법인으로 합병했다. 당시 M&A를 염두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CMB는 저가의 8VSB 방식 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높아 매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위한 인수 대상이라면 충분한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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