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
국내 카지노 상장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좋지 못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평가도 좋지 못한데, 일각에선 “실적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베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1일 호텔·리조트·카지노 운영업체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0.27% 오른 1만89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1만8850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최근 증시반등을 감안하면 상대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강원랜드 주가는 3만14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 낮고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연말대비 5.2% 하락한 상태다. 이는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파라다이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3% 늘어난 2168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134억으로 적자폭이 148.8% 늘었다.
인천 영종도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의 2차 개장과 인센티브 지급 등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강원랜드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9억원, 658억원으로 8.6%, 31.1% 감소했다. GKL 매출액은 12.4% 감소한 111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경쟁도 심화된다. 지난 1월 베트남에서 자국민 출입을 허용한 오픈 카지노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일본에서는 올해 총 3개의 카지노 라이센스가 발급됐다. 국내에서는 영종도에 신규 카지노 2곳이 2021~2022년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주가 부진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카지노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드랍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과 홀드율(금액기준 카지노가 이긴 비율)이다. 파라다이스의 1월 홀드율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감소했지만 드랍액은 5577억원으로 4개월 연속 5000억원을 넘었다.
GKL도 1월 드랍액이 3866억원으로 20% 늘었다. 강원랜드의 경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 완화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에 적용되는 매출총량제 규제를 받는데 올해부터 외국인 카지노 매출은 이에 제외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강원랜드 매출총량은 약 1500억~2000억원 높아질 것”이라며 “실적도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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