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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용인' 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남은 절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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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인재유치·협력생태계 구축에 방점-1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기대…SK그룹, 비수도권에 22조 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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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앞으로 10년간 120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용인시에 관련 투자 의향서를 제출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공식화된 것이다.

사실 용인지역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확고히 하고, 연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최적지…인재유치·협력생태계 구축 쉬워=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는 현재 건설 중인 M16 이후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위치해 있어 6만㎡ 이상으로 공업부지를 확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지역이 인근에 있는 용인이다.

용인을 둘러싼 경기도 남부는 SK하이닉스(이천), 삼성전자(기흥·화성·평택)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생산과 연구개발(R&D) 시설이 있고, 반도체 장비∙소재∙부품업체 대부분이 밀집해있다. 여기에 반도체협회 회원사 85%가 서울·경기권에 있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생태계 구축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 용인을 낙점한 가장 큰 이유는 우수인재 유치가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생존을 결정하는 산업 특성상 핵심인재를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란 게 SK하이닉스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기술력과 적기투자, 우수인재가 핵심 경쟁요소"라며 "인텔이나 마이크론, 도시바도 반도체 석학을 유치하기 위해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인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의 마지노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며 "지방으로 내려가면 우수 인재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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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절차 남아…1만개 이상 일자리창출 기대=

용인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최종 확정되기 위해선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일단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시와 경기도가 제출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요청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용인 부지는 수도권정비계획상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장건축 특별물량(특례) 배정이 필수적이다.

산업부가 이후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관련 심의안을 요청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인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후엔 환경·교통·문화재 등 영향평가 후 산업단지 승인이 이뤄지고, 본격적으로 부지가 조성된다.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해당 지역에 일자리 1만개 이상 창출이 예상된다. 1∼4차 협력업체까지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고용 창출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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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경쟁 나선 지자체 반발 예상…SK, 비수도권 22조 투자로 '달래기'= 문제는 용인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나섰던 경북 구미와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정부가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며 "정부가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최종 발표를 기다려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와 별도로 그룹차원에서 비수도권 투자를 확대하며 지자체 달래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는 앞으로 5년간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등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60%에 해달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배정할 계획이다.

특히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간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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