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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영남권 신공항 입장 명확히 하라"...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文대통령에 공개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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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 두번째)을 만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질의서를 건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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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한 것이다. TK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해왔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질의서를 전달했다. 주 의원은 질의서를 전달하면서 강 수석에게 "영남지역이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을 되풀이 하지 않고, ‘김해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통합이전’에 대해 문 대통령이 분명하고 확고한 의지로서 임해달라"고 했다. 주 의원은 TK 지역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의 대표를 맡고있다.

TK 지역 의원들의 공개 질의서에는 △문 대통령의 지난 13일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김해신공항 건설로 결론내린 연구 용역조사 결과 외에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 △대구공항통합이전 계획에 변동이 있는지 등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해 "만약 김해신공항에 대한 영남 5개 광역자치단체의 생각이 다르다면, 국무총리실 산하로 승격해서 검증논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해신공항의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주장해 온 부산시는 "문 대통령이 부산의 주장에 긍정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이날 "TK에선 문 대통령이 부산 출신이라 부산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면서 "영남권 신공항 논의가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갈등이 커질 것 같아서, 갈등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 질의서를 전달한다"고 했다.

강 수석도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도 그동안의 진행사항이나 행정절차를 중단하자는 얘기가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서를 잘 전달하고 답변서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다. 또 "통합 이전하기로 한 대구공항은 수원공항이나 광주공항과 달리 유치를 원하는 곳이 많으니 이전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강 수석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파악하기로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는 만큼, 검증 여부를 총리실이 결정하겠다’는 취지"라면서 "강 수석이 조속한 시일 내에 답장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13일 발언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부산시 반응에 대해 "김칫국물을 마시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정권이 수고를 해서 결정한 사항을 다시 거치게 되면 영남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 (결정 사항을) 깨지 못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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