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감소하고 있는 도심의 상주인구를 유지시키고, 도심상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도심 혹은 도심주변에 신규주택건설이나 재개발을 통해 주택이 공급되고 있으며, 이는 상업 등 타 기능과 접목된 주상복합의 형태로 건설되기도 한다. 이중에서 도심주택 재개발, 혹은 노후주택의 적응적 재이용은 도심상주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써 노후건축물의 개ㆍ보수 및 기반시설 정비 등 노후불량지역에 대한 주거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도심지역은 나머지 외부시가지나 교외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가지환경을 지닌 곳이기 때문에 거주 계층적으로도 젊은 맞벌이 부부, 시간적으로 쫓기는 비즈니스 전문적, 외국인 등이 많이 거주하므로 차별화된 주거유형의 확보전략이 필요하다. 도심지역의 정주성 강화를 위해 거주계층의 다양화, 혼합화를 지향하는 가운데, 이들 계층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맨션, 주상복합, 서비스 레지던스 등의 호텔형 주택 등 새롭고도 다양한 도심형 주거유형의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 세계적인 도심주거형으로 블록형 집합주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종래 남향으로 계획되어온 일자판상형 주택은 도시 내부 밀도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고밀화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도시가로와 주거지의 단절과 쾌적한 도시생활 환경을 창출하지 못하는 등 도심의 기존시가지에는 적절한 주거형식이라 할 수 없다. 또한 기존 시가지내에 형성되고 있는 다세대ㆍ다가구주택들을 비롯한 소규모 연립주택 형식들은 고밀화로 인한 도시 인프라의 부족과 오픈스페이스와 가로의 상실 등 주거환경의 수준이 악화됨과 동시에 무질서한 건축행위로 말미암아 거주에 부적당함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도시 내에 입지하는 집합주택은 도시의 생활, 사회, 경제, 산업, 분화 등의 동적인 활동을 하는 도시내부에 주생활을 위한 안전, 위생, 쾌적한 공간 등의 거주조건을 보장할 수 있는 주거형식이 필요하다. 도시형 블록 집합주택의 의미는 도시형 집합 주택과 블록형 집합주택의 의미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도시형 집합주택이란 기존시가지내의 도시공간조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토지이용률을 높이며 도시생활의 쾌적성을 보장해주는 주거형식이다.

블록은 도시공간구조를 형성하는 기본요소이기 때문에 도시주거의 본질에 관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형 집합주택이 지금까지의 획지주의, 단지주의와 구분이 되는 것은 이런 집합주택은 블록이라는 개념 안에서 성립되는 집합주택이기 때문이다. 즉, 블록은 집합주택을 공급하는 개발단위임과 동시에 연속적으로 시가지를 구성하는 도시요소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주거 유형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도심지역의 물리적 인프라 확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도심 거주계층의 다양화-혼합화와 비즈니스 환경이 주를 이루는 도심공간에 정주환경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령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탁아 및 유치원 시설, 외국인 학교시설, 노인복지 문화센터 등의 시설, 공원 등을 확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물리적 시설확충과 연계하는 마을 축제 등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도 결부되어야 한다. 또한 도심이 경제적으로 침체하고 건축물과 인프라가 노후화한다면, 도심지역이 살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남을 수 없다. 도심의 주거기능 유지와 경제적 활력 유지를 위해서 업무비즈니스업종만이 아닌 소매, 문화, 관광업종이 끌어드려 도심환경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들 업종은 주간 시간대뿐만 아니라 야간 시간대에 사망을 끌게 되고, 도시 기반시설들이 야간에도 이용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도심지역의 활성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행도록 및 자전거 등 녹색교통의 도심 교통 혁신 등 인프라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충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