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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TF현장] 한국 기업인 만난 모디 총리 "인도로 더 많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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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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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 한국 기업에 러브콜…22일 이재용·정의선 만남 추진

[더팩트ㅣ롯데호텔=이성락 기자] "인도는 기회의 땅이자 (진출 기업에) 레드카펫을 제공하는 친화적인 국가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길 바란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는 동시에 "(인도에 앞서 진출한) 삼성·현대·LG 등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성과를 공유하며 자신 또한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디 총리의 한국 방문은 취임 이후 2번째다. 2007년 당시 구자라트 주총리 자격으로 방한한 것을 포함하면 3번째다. 이번 방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7월 인도 국빈 방문의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과 만남은 대한상공회의소·주한인도대사관·인베스트 인디아·코트라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이 행사는 한·인도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모디 총리 참석은 한국 기업인과 인도 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행사는 모디 총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한·인도 경협위원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이우현 OCI 사장 등 양국 기업 및 정부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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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한·인도 경협위원장)이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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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디 총리는 한국과 인도의 국가적인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도 경제의 롤 모델"이라며 "농업 국가에서 제조 산업 위주의 국가로 발전하고 있는 인도에 한국은 진정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인들과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재계 리더들과 밀도 높은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더 많은 재계 리더가 인도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12억50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에는 도시 인구가 계속 늘어 5억 명에 달할 것"이라며 "도시 인프라를 확장하는 등 기업 입장에서는 큰 수요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가 60억 달러(약 6조7500억 원)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된다"며 "현재 600개 기업이 인도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데, 더 많은 기업이 인도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저의 열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모디 총리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속담을 언급한 뒤 "이 말을 크게 공감한다. 한국과 인도는 멀리 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재계 리더들도 (인도 시장 성공의) 꿈을 꾸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모디 총리는 '스타트업 허브' 홈페이지 론칭을 직접 알렸다. '스타트업 허브'는 문재인 대통령 인도 방문 당시 코트라와 인베스트 인디아 간 체결 된 '한·인도 스타트업 교류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의 일환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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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 청와대 공식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는 등 한국 기업인과의 스킨십을 이어간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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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디 총리와 자리를 함께한 공영운 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첨단 산업과 스타트업 분야로 경제협력 아젠다를 확장해나가는 다양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타트업 환경에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P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와 인도가 맺은 관세협정인 CEPA는 최근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영운 위원장은 "양국 간 산업협력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뒷받침도 중요하다"며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한·인도 CEPA가 하루속히 업그레이드돼 양국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성윤모 장관은 직접적으로 인도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 간 제조업 분야 협력 관계가 강화되길 바란다"며 "삼성 노이다 공장, 효성과 기아차 공장 등이 인도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에도 한국 기업인과 만날 예정이다. 대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다. 모디 총리는 청와대 공식 오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만나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오찬 참석은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이다 공장을 준공하는 등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2020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 투자를 계획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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