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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SK하이닉스 "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시 선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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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국제뉴스) 강성문 기자 =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집적단지)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앞으로 10년간 총 120조 원이 투입될 해당 부지를 용인시로 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앞서 용인시와 이천시,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경북 구미시 등 5개 시가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국토 균형 발전과 경제 논리가 팽팽히 맞서 왔다. SPC에는 SK건설삼원종합개발교보증권 등 건설사 3곳과 재무적 투자자 3곳이 참여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용인일반산업단지는 20일 경기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SPC 측은 용인이 서울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탁월하고, 이천 본사는 물론 삼성전자의 경기 기흥사업장과도 가까워 반도체 집적단지 조성에 유리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 평)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용인 부지는 반도체공장 입지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국내외 우수 인력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있어 기업들의 인재 유치전에서 유리하다.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도 용이하다.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청주기흥화성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지을 계획이다.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곳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있다.

세계 D램 생산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이 수도권에 자리 잡으면서 부품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모여든 결과다. 반도체산업은 기술 개발과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 간 공동 연구개발(R&D), 성능분석, 장비 설치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 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 원, 공동 R&D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앞서 충청권과 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은 국토 균형 발전을 이유로 클러스터 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부도 입지 선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신청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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