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4 (화)

文 대통령, 유한대 깜짝 방문…설립자 유일한 박사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故 유일한 박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사립전문대인 유한대학교 졸업식이 깜짝 방문하기 전 유일한 박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유한대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교육자로 한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이 대학의 건학이념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이익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한다'다.


문 대통령이 유한대를 찾은 것은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가 세운 학교라는 상징성이 있고 4차산업혁명을 강조해온 상황에서 기술 전문교육기관 방문이 의미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 철학은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와 맥이 닿아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유한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유일한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고 조국이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 가슴엔 사회·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일한 박사는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나 9살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마치고 그곳에서 기업을 일으켜 성공했다. 당시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동포를 위해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민족기업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 맹호군 창설 주역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


광복 후에는 교육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근대화에 필수적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사재를 헌납해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오늘의 유한대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


1971년 76세 일기로 영면하면서는 재산 전부를 공익법인에 기증하는 등 평생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그의 사회관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기업의 소유주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이며 개인은 그것을 단지 관리하는 관리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 박사는 일제시대에 개인 소유 회사를 주식회사로 개편,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자신의 이념을 실천했다. 1936년 유한양행은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주식 일부를 직원들에게 공로주로 당시 액면가의 10% 정도 가격으로 분배했다. 또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업과 개인적 정실은 엄격히 구별돼야 한다. 그것은 기업을 키우는 지름길이요 기업을 보존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신념을 실행에 옮겼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