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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마켓뷰] '미·중 양해각서' 호재에도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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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 유입됐으나 코스피지수는 상승 마감에 실패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과 개인이 뒷심을 발휘하려는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변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5%(1.10포인트) 떨어진 2228.66에 마감했다. 이틀째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2032억원어치를 샀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48억원, 11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3591계약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0.45%(3.36포인트) 하락한 747.33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33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0억원, 51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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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1% 넘게 오른 피로도 때문인지 장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상승 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간밤에 공개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2월 말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어 우려가 높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오전에 흔들렸던 양대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양해각서에는 ▲강제 기술이전과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핵심 이슈에 관한 합의사항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미·중 화해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전환했지만 기분 좋은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채 막판에 고꾸라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부담과 단기 과열 경계감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마이너스 11%까지 하락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와 보험, 운수창고, 철강금속, 은행, 서비스, 전기전자, 유통 등이 전날 대비 올랐다.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의약품, 섬유의복, 기계, 건설, 화학, 음식료, 통신, 전기가스 등은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폴드’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4종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가 0.11%(50원) 오른 4만695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 POSCO(00549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LG화학(051910)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등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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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월 14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수정하기 위해 유럽연합과 교섭을 계속하겠다는 결의안이 하원에서 부결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과 유로존의 2월 제조업 PMI와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와 관련해 아직까지 명확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점도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영국 보수당 의원 3명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불만을 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면서 "브렉시트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향후 브렉시트 향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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