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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MG손보 노조 "파업, 임금인상 아닌 회사정상화"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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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유 임금인상으로 알려져 안타까워"

노조, 김동주 대표의 3대적폐 지적

"경영실패·책임회피 사과하면 투쟁멈출 것"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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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밥그릇 챙기기'란 따가운 시선 속에 파업을 이어가던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침묵 끝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입을 열었다. 파업이유가 알려진 것처럼 '임금인상'이 아닌 '회사정상화 요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이하 MG손보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업이 알려진 것처럼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 이견 때문이 아니다"면서 "사측의 무능경영과 책임회피, 노조무시 등 3대 적폐에 대항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MG손보는 지난 19일 합숙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12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이후 약 7년만의 파업이란 점에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게다가 파업이유가 사측과 임금인상률을 두고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까지 불사한 것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특히 조합원 500여명 중 70%에 해당하는 약 380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일부 업무가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MG손보는 지난 20일 보험대리점(GA)에 파업으로 인해 자동인수 등을 제외한 장기보험 인수심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점차 파업이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지자 그동안 언론대응을 하지 않겠다며 침묵을 지키던 노조가 입을 열었다.

21일 성명서를 통해 파업 이유는 그동안 알려진 '노사간 단체교섭' 이견차이가 아닌 김동주 MG손보 대표의 '3대 적폐' 때문이라고 정정했다.

김 대표가 '무능경영'을 보이고 있는 낙하산 인사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김 대표에 대해 "MG손보 출범후 마케팅 전문가란 미명하에 고문 직책으로 들어온 낙하산 임원"이라며 "마케팅 본부장으로서 보험상품을 제조업 상품 만들듯 매출에만 초점을 맞추다 손해율을 악화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책임회피'도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당국의 시정조치에 따른 경영위기에 노조도 사태해결에 노력했다.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상대로 투쟁도 하고 압박도 하며 다방면으로 뛰어왔다"면서 "하지만 정작 김 대표는 증자는 대주주 몫이지 경영진 몫은 아니라며 무책임하게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임회피를 넘어 책임을 직원 무능으로 돌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노조는 "지난 2년 연속 실적개선과 흑자 시현과정에서 자신이 만든 보험상품 손해율이 증가해 흑자폭이 감소했지만 흑자시현이 자신의 능력인양 과대포장하고 있다"면서 "손해율 악화를 직원들의 무능력으로 돌리고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성명서를 통해 "노조 갈등을 부추기며 노조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노조원들은 임금을 좀 더 받겠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 위기 속에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책임회피와 경영실패에 대해 직원들에게 진정성있게 사과하라"면서 "이를 받아들인다면 투쟁을 멈추고 임단협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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