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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25일 개원…"이름대신 번호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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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외래진료' 전용공간…"환자 60%가 외래"

김연수 부원장 "첨단 IT기술 적용해 선진화된 진료제공"

뉴스1

김연수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진료부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임상제2강의실에서 열린 대한외래 개원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외래를 소개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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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오는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서울대병원의 외래전용 '대한외래' 진료공간에서는 환자를 진료할 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름대신 번호를 호명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진료부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루 1만명의 환자 가운데 60%가 외래환자"라며 "새로 개원한 '대한외래'에서 이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원실이 없고 110개 이르는 진료실만 있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4만7000㎡(1만 4217평) 규모로,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진료시스템과 국내 처음으로 환자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붙이는 '당일번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김 부원장은 "첨단화된 시스템으로 대기와 예약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등과 연구를 통해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의료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외래는 오는 25일 성형외과, 흉부외과, 안과 등 일부 과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오는 3월4일부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신장비뇨의학센터 등 모든 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개원식은 오는 4월3일 진행된다.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이 대한외래 지하 진료공간과 연결돼 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등 진료공간과 식당, 직원 휴게실 등이 있다.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다. 간호사실과 수납창구는 가까이 배치해 내원객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김 부원장은 "대한외래는 이름없는 병원"이라며 "검사실과 진료실, 수납 등 외래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서 환자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스템은 오는 3월13일부터 적용된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환자이름 대신 코드나 번호를 부르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김 부원장은 원격의료가 시행되지 않는 국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당뇨병에 효과적인 앱을 개발했지만 규제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료기술이 있어도 규제에 가로막혀 사용하지 못하는 시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대한외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키오스크에 진료카드를 대면 예약시간과 대기인원, 검사시행 여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진료통합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진료예약과 복약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이외에 리콜된 약물과 응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부원장은 "병원 내 바이러스와 교차오염을 막는 '향균 패널', 자연경관과 원내 서비스를 보여주는 고해상도 대형 LED 스크린 등을 설치해 쾌적한 진료공간을 제공한다"면서 "중증질환은 여러 진료과에서 협업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4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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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개원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대한외래 출입구 모습. 대한외래'는 국내 최초로 병동과 독립된 외래전용 진료공간이다.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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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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