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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LCC 정비는 사천에서…국내서도 항공 MRO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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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서 열린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여객기 입고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둘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송도근 사천시장, 김 장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김조원 KAI 사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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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남 사천시 사천공항에 인접한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항공기 격납고. 전날 밤 운행을 마친 제주항공 B737 여객기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해 이곳에 입고됐다. 8000시간 운행에 따른 주기적 정비를 받기 위해서다. KAEMS는 모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존 제2공장을 현물출자 받은 회사다. 약 1만3200㎡(4000평) 규모 공간에 항공기 정비를 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현장을 방문한 조연기 KAEMS 대표는 "격납고를 추가 건설해 2021년까지 항공기 4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할 것"이라며 "최고 정비 품질은 물론 정비 시간과 비용을 줄여 국내에서 안전하게 항공정비(MRO)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다수 국내 항공사들은 MRO 전문업체 부재로 연간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항공기 정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외국 MRO 업체에 의존해 왔다. 싱가포르, 중국, 몽골 등 외국에 위탁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시간과 경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KAEMS가 제주항공 항공기를 시작으로 MRO 전문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면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길이 열렸다. 이날 KAEMS는 경남 사천 사업장에서 초도 민간 항공기 정비 입고 행사를 열고 MRO 사업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KAEMS는 국내 MRO 인프라스트럭처 확대를 위해 KAI, 한국공항공사, BNK금융지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등 7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MRO 전문업체다. 2017년 국토교통부에서 정부 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1년간의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첫 정비를 시작했다. KAEMS는 첫 입고한 제주항공 B737기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 19대와 군용기 정비 물량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KAEMS는 이날 이스타항공 B737 여객기에 대한 정비 계약도 체결했으며 항공기는 다음달 19일 입고될 예정이다.

KAEMS는 오는 7월 미국 연방항공청의 항공기 수리사업장 인가를 취득하고 중국, 일본 등 외국 항공기 수주에도 주력하는 등 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 착수는 자가 정비체제에 머물렀던 국내 항공 MRO 산업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전문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KAEMS는 국토부의 정비능력인증 심사와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정비품질 심사를 통과해 항공기 정비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국토부는 항공정비의 국내 전환을 통해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천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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