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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독자생존 삼성重 8700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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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중공업(사장 남준우·사진)이 글로벌 조선업 침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주 지역 선사에서 LNG 운반선 4척을 모두 8704억원에 수주했다고 21일 공시했다. LNG 운반선 1척당 2176억원꼴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을 건조해 2022년 9월 말까지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모두 6척의 LNG 운반선 수주 실적을 올렸다.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11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목표(78억달러)의 1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껏 110여 척의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과 사이버보안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작년에만 LNG 운반선 1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들어 LNG 운반선 실적을 집계해보면 삼성중공업이 6척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척이다. 삼성중공업 수주잔량은 총 90척(184억달러)이다.

조선해양 전문분석기관인 클라크슨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수주잔량에서 대우조선해양(5720만CGT, CGT는 표준화물 환산 t수)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별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4636만CGT)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삼성중공업(4635만CGT)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한 덕분에 2~3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에 대한 황산화물 규제 강화와 맞물려 LNG운반선 발주 전망은 밝다. 카타르·미국 등에서 LNG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면 LNG운반선 발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단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 생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2651억원, 영업이익은 4093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올해 매출액은 7조1000억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드릴십 3기 매각이 올해 이뤄지면 1조원의 현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인도·호주 등에서 해양 드릴십 수주가 성사되면 기업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리게 된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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