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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SKT, 티브로드 인수 확정…추가M&A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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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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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케이블TV 2위 업체인 티브로드 인수를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유료방송 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21일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 기준에 따르면 티브로드 가입자는 지난해 6월 말 약 314만명으로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무차입 법인으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견실하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454만명이다. 이번 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68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료방송 점유율은 23.7%가 된다. 하지만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1위, 최근 합병을 선언한 LG유플러스·CJ헬로가 업계 2위로, 유료방송 업계 전체로는 3위에 머무는 수치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미디어사업 분야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콘텐츠 집중 투자'와 '비통신사업 확장' '5G 이동통신 서비스 접목'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항하는 모양새도 갖춰진다.

SK텔레콤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보유한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한 '푹TV'를 결합해 넷플릭스에 맞선다는 전략을 이미 세워뒀다. 여기에 티브로드 합병으로 콘텐츠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비통신사업 확대와 5G 서비스 활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이 2017년 취임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에 맞춰 신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ADT캡스를 인수하며 물리보안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엔 소매금융 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이 추가로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인수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져 실탄을 아끼게 될 경우 SK텔레콤이 추가로 SO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가 한 사업자가 33% 이상 가입자를 확보할 수 없는 합산 규제 등을 통해 이를 규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에도 케이블TV M&A에 도전했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인수 불허로 실패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다.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 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절차·일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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