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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왕릉 지키던 문인석 36년만에 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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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월 한국으로 돌아오는 문인석 한 쌍.


조선의 왕릉을 지키던 문인석(文人石) 한 쌍이 고국을 밟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오는 3월 독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2기)을 인수해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로텐바움박물관의 이번 문인석 반환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박물관 측을 상대로 작년 3월 반환요청을 제출하고 이후 함부르크 주정부, 독일 연방정부가 자진반환을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문인석 국외 유출은 1983년 한 독일인 업자가 서울 인사동 골동품상을 통해 구입해 독일로 반출하며 시작됐다. 로텐바움박물관은 그로부터 4년 뒤인 1987년부터 문인석을 소장해 왔다. 박물관 측 분석에 따르면, 해당 문인석은 당시 한국발 독일행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져 불법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해 세 차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박물관 측이 이 과정에서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먼저 전달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바르바라 플랑켄슈타이너 로텐바움박물관장은 "한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며, 양국 우호가 한걸음 더 진전되길 바란다"며 반환 의의를 밝혔다.

문인석은 16세기 말∼17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 점은 높이 131㎝·가로 40㎝·세로 32㎝, 다른 한 점은 높이 123㎝·가로 37㎝·세로 37㎝다. 문인석은 현지 반환행사를 마치는 대로 운송절차에 들어가며 3월에 국내에 도착하면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된다. 4월에 공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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