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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中서 배출된 수은 한해 21t 우리앞바다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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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피해를 주는 데 이어 중국에서 배출되는 수은이 우리나라 바다로 유입돼 해저 퇴적층에 쌓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은은 강한 독성을 가진 오염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신장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임동일 박사 연구팀이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에 보관 중인 약 500개 해저 퇴적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대기를 통해 황해(서해 연안 포함)와 북동중국해로 공급된 중국발 수은이 바닷물 속 유기물과 결합해 매년 약 21t씩 해저에 침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육상에서 하수를 통해 배출되는 수은은 강 하구나 연안에 쌓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기를 통해 먼바다까지 확산한 수은이 황해와 동중국해의 대륙붕 지역에서 바닷물 속 유기물과 결합해 해저 퇴적층에 쌓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는 중국에서 대기를 통해 공급되는 상당한 양의 수은이 황해와 동중국해를 비롯해 동해, 남중국해, 태평양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주변 해양의 환경과 생태계에 수은이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기반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KIOST는 설명했다. 임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해양 환경 분야 저명 학술지 '마린 폴루션 불리틴(Marine Pollution Bulletin)' 최근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연안을 포함한 서해와 북동중국해 해저 퇴적층에서 검출된 수은의 기원, 운반과 집적 과정, 퇴적 역사를 연구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시료들은 KIOST가 지난 10여 년간 각종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수집한 것으로 채취 장소는 한반도 주변 연안역 약 300개, 대륙붕해역 약 200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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