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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AI인재·기술부족한 한국…글로벌 협업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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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매일경제

포럼에 참가한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 신성철 KAIST 총장, 곽덕훈 판교미래포럼 회장, 김경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민주평화당),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왼쪽부터)가 개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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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원 수와 연구비는 우리의 10배입니다. 중국은 연구원이 10배, 연구비는 4배나 됩니다. 이런 나라들과 경쟁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경쟁 국가와 어떻게 협업할지 고민해야 합니다."(신성철 KAIST 총장)

"영국의 1차 산업혁명의 심장이 '직물'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은 AI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주도적으로 AI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신성철 KAIST 총장은 지난 20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AI 대한민국' 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하려면 중요한 성공 변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성공 방정식은 ICS다. 혁신(Innovation), 협업(Collaboration), 속도(Speed)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국가 간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타고 빠른 속도로 경쟁국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가의 경계가 무너져 글로벌 협업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과 협업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인재도 턱없이 부족하고 특허 기술 수도 한참 떨어져 있는 현 상황에서는 경쟁국과 완제품 시장에서 다투기보다는 각각 부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지 고민해야 답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신 총장은 "AI 기술 발달로 20년 후 세계는 '호모 사피엔스가 반, AI 사피엔스가 반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AI를 장착한 로봇이 보편화된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육 혁신을 강조하며 "도전정신(Challenge spirit), 창의력(Creativity), 배려(Caring)라는 C3를 바탕으로 한 교육혁신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과 패권의 비밀'을 강연한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AI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또다시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산업혁명을 예로 들며 "영국 의회는 양모 수입 금지법, 캘리코 착용 금지법 등 말도 안 되는 법을 통과시키고, 증기기관 특허를 과감히 연장해주는 등 국익을 위해서면 어떠한 일도 하는 자세로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 역시 AI 기술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질타했다.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대행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장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마존은 AI 비서인 알렉사 관만 따로 만들었는데 AI를 장착한 디바이스만 2만개가 있을 만큼 AI가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TV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서 보급하고 있는 AI 지능형 카메라의 제작 건수가 연 10만대인데, 글로벌 1·2위를 차지하는 중국 회사는 1년에 연 1000만대를 제작하고 있다"며 중국과 격차를 강조하기도 했다.

판교미래포럼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매일경제가 후원한 이날 포럼은 KAIST의 첨단 AI 기술 발표회와 함께 열렸으며 학계와 산업계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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