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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폴더블폰으로 동영상 보며 검색·채팅…"미래10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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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폴드' 기술혁신 대해부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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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New~(완전히 새로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19'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와 S10이 잇따라 소개되자 삼성전자 파트너사와 언론 등 전 세계에서 모인 청중 3500여 명은 열광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등 발표자들은 '세상에 없던 혁신'을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폰 문법을 완전히 해체하고 A부터 Z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제조 경험과 기술력을 집약해 갤럭시 미래 10년의 혁신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설명이다.

◆ 2~3개 동시화면…멀티태스킹 끝판왕

청중들을 압도한 것은 갤럭시 폴드에서 3개 화면이 동시에 구동되는 순간이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던 중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오른쪽 부분을 왼쪽으로 가볍게 터치하자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서 쓰던 '앱스 에지' 화면이 떴다. 채팅앱을 클릭하자 화면이 둘로 나뉘었고, 한 번 더 반복해 구글 검색 앱을 누르자 3개로 분할됐다.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멀티 액티브 윈도' 기술 덕분이다.

갤럭시 폴드를 펼친 화면 비율인 7.3인치는 3분할 시 최적화된 환경을 감안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가로와 세로 크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로 11㎝, 세로 15.5㎝(접었을 때 가로 4.5㎝, 세로 10.5㎝)로 추정하고 있다. 접힌 상태에서 구글 맵을 보다가 화면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보던 화면 그대로 확대되는 기술도 삼성전자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다.

◆ 종이처럼 접히는 힌지의 과학

종이처럼 완벽하게 접히는 느낌도 갤럭시 폴드가 처음 제공하는 경험이다.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잇는 '힌지(연결 부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몇몇 기존 제품이 있었지만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계열사와 설계부터 부품 하나까지 재검토하며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위탁 생산 후 샘플 테스트와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작품'을 만들었다. 언팩에서 공개된 힌지 내부 구조는 몇 번을 접었다 펴도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회사 측은 20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하루 100번을 접었다 폈을 때 6년 정도 사용)을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30만번을 가정하고 테스트했다고 추정한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신소재 복합 폴리머를 개발해 두께를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50%까지 줄인 것도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혁신이라는 평가다.

◆ 배터리 양쪽에 장착·6개 카메라로 모든 앵글에서 촬영

접히면 두 배로 두꺼워지는 폴더블폰 특성상 두께를 줄이려면 스마트폰 내부 설계를 완전히 바꿔야 했다. 큰 화면으로 전력 소모도 많은 제품인 만큼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펼쳤을 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감안해 좌우에 각각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4380㎃h를 확보했다. 왼쪽 하단에 충전잭, 오른쪽 하단에 스피커를 배치했고, 전면과 후면에 각각 3개씩 카메라 6개를 장착했다.

모든 앵글에서 촬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모두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펼쳤을 때는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가 작동하고, 접었을 때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셀피를 촬영한다.

◆ '역대 최강 스펙' 갤럭시 S10의 혁신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 S10 시리즈 4개 모델의 혁신도 눈길을 끈다. 금속 테두리를 없애고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를 완성한 후 카메라 홀 2개만 정교하게 레이저로 커팅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언팩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무선 충전 공유 기능이 단연 화제였다. 갤럭시 S10 배터리가 30% 이상 남아 있을 때 다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올려두면 무선으로 충전해준다. 삼성 제품은 물론 애플과 LG전자 제품도 충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에서 정한 국제표준 인증(Qi)을 받아 전 세계 109개 업체 제품과 호환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물이다.

고 사장은 "만들어보지 않은 시제품이 없다.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 화면 분할도 가로 세로 방식 다 해봤다. 사이즈는 또 얼마나 많이 만들어봤겠나. 기존 갤럭시를 개발할 때보다 4~5배 이상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솔루션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번 접히는 폴더블, 돌돌 말리는 롤러블, 줄였다 늘렸다 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등 다양한 폼팩터를 계속 실험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에 최적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혁신적이면서도 가장 편안한 사용자 환경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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