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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CNN 방송 보도 "볼턴, 주말 미북 정상회담 사전협의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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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北 2차 정상회담 D-5 ◆

매일경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이 이번주 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일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줄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 제안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카드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이날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방한한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 관료들이 2차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타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으로선 지난해 4월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우리 정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이 임박한 미·북정상회담 관련 주제를 논의하러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초강경 매파'로 알려진 그는 지금까지 러시아·시리아·베네수엘라 등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정책을 담당해 왔다. 반면 대화 모드가 이어지는 북한 비핵화 분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위시한 국무부가 주도하는 상황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대북 발언의 '수위'를 맞추기 위해 방한했다는 설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서두르지 않겠으며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아직 북한과 의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수차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일 문 대통령의 "경제협력 사업까지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는 공개발언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제안을 보다 상세히 파악해 보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어디까지 부담하려 하는지,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며 "정상회담 직전 고위급에서 한미 간 의견을 조율해보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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