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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검단 대거 미달…흔들리는 수도권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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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설 연휴 이후 첫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체 1439가구 모집에 1154명만이 청약을 접수해 미달이 났다. 158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75㎡가 171명을 모아 경쟁률 1.08대1, 144가구가 나온 전용 84C㎡가 279명의 접수자를 모아 1.94대1로 간신히 마감했고, 전용 84A㎡와 84B㎡, 105㎡는 모두 미달이 났다. 특히 대형인 105㎡의 경우 320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74명밖에 모이지 않는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4B㎡도 공급 가구 숫자는 229가구나 됐으나 청약자는 82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그나마 잘 버티던 청약시장에까지 여파를 미쳤다는 해석이다.

최근 서울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10년간 좌초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작년 말 분양을 시작한 검단신도시에서도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검단신도시의 경우 작년 분양했던 단지들은 우려와 달리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한 바 있어 2019년 들어 더욱더 분양시장이 위축됐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규제도 한몫했다. 원래 검단 분양 아파트의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었는데, 작년 12월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이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꺼번에 같은 곳에서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는 한계와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에서 분양이 막 시작될 즈음 바로 옆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 후보지로 확정됐다는 소식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다음주 시작되는 서울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주 청약 접수를 하는 서울 단지들을 보면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1116가구, 일반분양 419가구)' '태릉 해링턴플레이스(1308가구, 일반분양 560가구)' 등이 있다. 이 중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입지 등에선 메리트가 있으나 고분양가 논란이 있는 곳이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심리 속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밖에도 다음주 '평촌 래미안푸르지오'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등이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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