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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터뷰]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삼일절 100돌 독립 헌신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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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 복지정책실은 가장 바쁜 부서중 하나다. 3·1절 총괄부서인데다 급증하는 서울 복지수요를 일일이 챙겨야 할 만큼 막중한 임부를 맡고 있어서다. 지난해는 돌봄 SOS센터 등 복지기반을 구축하는데 전념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확 변했다. 복지정책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고 3·1운동 100주년까지 겹치면서 업무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에 잔뜩 공을 들일 태세다. 100주년에 적합한 다양한 행사와 서울의 정체성을 구현할 사업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어렵사리 시간을 낸 황치영 복지정책실장(사진)을 만났다. 미팅 약속을 잡은뒤 서너번이나 시간을 바꿨을 만큼 하루 일정이 빡빡한 상태였다.

황 실장은 중구청에서 지난해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으로 발령났다. 자리를 옮긴후 맡았던 일중 이번 행사준비가 가장 바쁜 일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작년에는 돌봄SOS 센터등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업무도 정신없이 바빴다"며 "3·1절 행사가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최근에 가장 시간을 많이 쏟고 있는 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구청에서 쌓은 풍부한 현장경험 때문에 복지정책실장으로 뽑혔다. 박원순 시장이 시청 간부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현장과 직접적인 소통이다. 기초단체에서 쌓은 현장경험을 높이 산것이다. 그는 "여러 부서에서 3·1운동 관련 행사를 준비중인데 대략 30개 정도로 이중 10여개 정도는 우리부서가 직접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다른 부서에서 준비중인 행사들도 복지정책실에서 취합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행사 준비 때문에 바쁘지만 덕분에 값진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직접 만날수 있었던 일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이제 대부분 아들 세대를 지나 손자대에 이르고 있었는데, 만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분들이 지금도 세대를 이어가며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후손들중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아쉬워했다.

황 실장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보훈명예수당 인상, 기념일 위문금 지급대상 확대, 장례 지원 등 예우 수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헌신이 우리 대한민국과 서울에 미친 영향을 알리는게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 2016년부터 시민 기념공간 조성, 독립유공자 예우강화, 독립운동 역사 재조명 등 3년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3·1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또 우리가 몰랐던 부분까지도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황 실장은 "일본식 장례 문화를 개선하자는 시민참여 행사가 있는데, 상복에 완장을 차는 것 부터 일제시대때 자리잡은 것"이라며 "서울시가 준비한 이번 100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역사의 오류를 바로 잡고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들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는 민족이 현 상황을 점검하고 반성하기 위해 바라보는 거울"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시민들에게 역사관 확립과 미래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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