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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김보름-노선영, 이번엔 '괴롭힘' 진실공방…김보름 "증거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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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노선영이 계속 괴롭혀…증거 공개 용의"
노선영 "일방적인 주장…괴롭힘 없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왕따 주행'의 두 당사자였던 노선영(30·부산시체육회)과 김보름(26·강원도청)이 이번엔 ‘노선영의 괴롭힘’을 놓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촌 시절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김보름의 주장에 노선영이 "괴롭힌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자 김보름은 증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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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기된 ‘왕따 주행 논란’의 당사자인 김보름(사진 왼쪽)과 노선영./스포츠조선


노선영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최된 ‘제100회 전국동계체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김보름이)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그런 일(괴롭힘)을 하지 않았다"며 "(김보름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보름에게 따로 연락이 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김보름은 이날 같은 대회 여자 일반부 3000m에서 경기를 마친 뒤 "나 외에도 많은 동료 선수가 노선영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증거 자료도 가지고 있고, 이를 추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경기 전날 컨디션 조절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불러 수 시간 동안 폭언을 했고,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했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괴롭혔다"고 답했다.

또 김보름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지난해 3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지만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신고 등 행정적인 절차로 해결할 생각도 있다"며 "노선영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응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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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보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며 노선영을 향한 공개질의 글을 올렸다.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김보름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8강에서 노선영보다 4초가량 결승선을 일찍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왕따 가해자’로 몰린 김보름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 사과했지만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국가대표로 복귀한 김보름은 지난달 채널A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왕따 주행'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노선영은 이에 대해 공식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러자 김보름은 ‘왕따 주행 논란’ 1년 만인 지난 19일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선수촌에서 지낸 7년간 (노선영의) 괴롭힘으로 하루하루 지옥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노선영은 언론을 통해 "(김보름이) 어떤 글을 올렸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대한 질문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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