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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고도비만,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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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메디파트너생명공학’과 함께 치과 진료에 이어 두 번째로 사회적 질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도비만과 당뇨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메디슈머 시대2-비만·당뇨클리닉<3>비만합병증1]②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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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사진=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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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성형수술이 아닙니다. 고도·초고도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고도·초고도 비만 환자가 치료목적으로 시행하는 각종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하고 올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최근 고도·초고도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 환자도 증가하면서 ‘치료’ 관점에서의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15년 5.3%에서 2030년 9.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만만찮다.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로 증가했다.

이 과장은 “BMI(체질량지수) 30~35(㎏/㎡) 이상의 고도·초고도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등에 쉽게 노출되는 질환”이라며 “고도·초고도 비만수술의 건보 적용은 미용·성형이 아닌 치료적 관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도·초고도 비만의 경우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해져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불임, 각종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에 따른 사망률은 BMI 27(㎏/㎡)부터 증가해 BMI 35(㎏/㎡) 이상이면 1.8배, BMI 40(㎏/㎡) 이상이면 약 3배로 늘어났다. 또한 청소년기에 이미 BMI 40(㎏/㎡) 이상이면 수명이 남자는 13년, 여자는 8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명 단축의 위험률은 흡연으로 인한 위험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과장은 “고도·초고도 비만은 단순 비만과 달리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이들에게 이뤄지는 비만수술은 여러 연구를 통해 효율성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도 수술로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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