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吳·金 "PK 경제 폭망" 黃 “文대통령이 폭망 주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진태, 논란 의식해 "다른 후보에게도 박수 보내달라"
오세훈 연설 때 한 명 야유 보냈지만, 대체로 차분
文대통령 정치적 기반 PK서 3명 모두 ‘경제 정책’ 비판

모처럼 후보들의 이야기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태극기 부대’의 고함과 야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대전), 18일(대구) 합동연설회 때 난무했던 욕설도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

"전당대회장이 일부 극단주의자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날은 이들도 자제하는 듯 했다. 이에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 순) 당대표 후보는 연설회장에 모인 2200명의 당원 앞에서 연설 대결을 펼쳤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왼쪽부터)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 후보 한 목소리로 文대통령 경제 정책 비판

부산·경남·울산(PK)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한국당 지지세 만큼 민주당 지지세도 강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울산시장·경남지사 등 PK 지역 광역단체장을 민주당 후보가 석권했다. 그런 PK에서 황⋅오⋅김 후보는 현 정부 정책을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집중 공격했다.

황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경제는 폭망(폭삭 망했다는 뜻)을 넘어 대재앙"이라며 "막무가내 탈(脫)원전으로 경남 기업 350개가 문 닫을 판이고 부·울·경의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들과 조선 산업도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능한 문재인 정권 때문에 지금 나라 경제가 재앙 수준"이라며 "특히 부·울·경 지역의 실물경제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오 후보는 "엉터리 경제정책을 고집하는 저들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1992년 부산, 1999년 경남 창원에서 살 때와 달리 요즘 경기가 완전히 바닥"이라며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청년은 갈 데가 없다. 이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 소득주도 성장 끝장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吳, 金 "황교안, 朴 전 대통령 탄핵 입장에 문제"

이날 오·김 후보는 한 목소리로 황 후보를 공격했다. 황 후보가 TV토론 과정에서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의 소란 등을 문제 삼았다.

오 후보는 ‘탄핵’과 ‘소란’ 문제로 황 후보와 김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오 후보는 "다른 (당권) 주자 두 분이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마땅한데,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돼서야 되겠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돼 국민들 마음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직접 비판은 안 했지만 "여러분 어제 TV 토론을 봤느냐"며 황 후보를 끌고 들어갔다. 전날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에 황 후보에게 "저와 같은 (탄핵 반대) 입장인 줄 알았는데, 말이 왔다갔다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했었다. 김 후보는 "(TV 토론을) 제대로 본 분이라면 당 대표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연설에서 다른 두 후보를 비판하는 대신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등 현 정부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황 후보는 "(민주당이) 댓글 조작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판사를 쫓아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 하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끝까지 파헤치겠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金 "진짜 태풍" 黃 "정권 탈환" 吳 "총선 승리"

이날 세 후보는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거나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제 분위기 바뀌었다"며 "내 이름 ‘진태’가 무엇인지 아느냐. ‘진짜 태풍’이 진태다"며 "분위기 바뀌었다. 판이 뒤집어졌다"고 했다.

오 후보는 ‘중도층 득표력’을 강조하며 "당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져 간다"며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애국이자 의리"라고 했다.

황 후보는 "경제를 일으키고 안보를 지키려면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압승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며 "저 황교안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