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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韓 경제 존경" 인도 총리에 '롯데타워 야경' 선물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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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정상회담 하루 앞서 한식 나눠먹는 친교만찬…소프트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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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18.7.10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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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솥밥에 토장국을 나눠먹는 친교만찬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관심이 많은 모디 총리에게 문 대통령이 서울의 야경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이었다. 2015년 이후 4년만에 방한한 모디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22일) 전날부터 움직인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만찬은 문 대통령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모디 총리 측에게 "친교만찬 장소로 롯데월드타워가 어떠한가"라고 물었고, 모디 총리가 OK 사인을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빈만찬은 대체로 영빈관에서 진행되는데, 청와대 외부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가 한국의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선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인 2001년부터 한국을 인도의 발전 모델로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디 총리는 국내외 언론에 "한국이 이룬 경제 기적을 존경한다"고 말해왔다.

실제 이날 만찬에서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뤄 온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교역·투자·인적·문화 뿐만 아니라 인프라·과학기술·우주·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 특유의 소프트 외교 일환이기도 하다. 2017년 11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는 고구려 사신이 등장하는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를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었다. 지난해 9월 한류에 관심이 많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했다.

특별히 신경쓴 만큼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양 정상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의 야경을 관람한 직후 한식을 함께 먹으며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갓옹심이, 우엉잡채, 가지선, 무만두, 버섯·두부구이, 청포묵산적, 솥밥과 냉이토장국 등이 메뉴였다.

올해가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 150주년이면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어서, 양국 모두에게 뜻깊은 해라는 덕담이 오갔다. 독립운동의 역사, 간디와 3.1운동으로 대변되는 평화·비폭력의 정신을 한국과 인도가 공유하고 있음이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인도가 의료지원부대 파견 등을 통해 우리를 도와준 것을 한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 정부와 모디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변함없이 성원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친교만찬에 앞서서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한 것도 우호적인 분위기에 도움을 줬다. 인도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인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연세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양국 정상이 함께 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제막식에서 문 대통령은 "간디의 위대함은 어떠한 폭력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진리의 편에서 평화의 길을 걸었다는 데 있다"며 "국민이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날 때, 어떠한 억압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간디의 신념은 인도 국민을 하나로 모았고, 마침내 독립과 자유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날에는 청와대에서 한-인도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오찬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방안 등 교류 확대와 관련해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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