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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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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 비밀리 지원하고 ‘제암리 학살’ 세계에 알려

내일부터 서울시청 시민청 ‘캐나다인 5명’ 재조명 특별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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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수의사였던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1889~1970)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왔다. 그는 ‘철석같이 굳은(石) 의지와 호랑이(虎)의 마음으로 한국인을 돕는(弼)’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가졌다.

그는 한국에 있던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 만세운동 계획을 미리 통보받아 비밀리에 지원했다. 또 화성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68년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그는 “한국에 묻어달라”고 유언했고,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스코필드 박사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도운 캐나다인 5명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시회가 23일 서울시 주최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이란 주제로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스코필드 박사를 비롯해 중국 지린성 제창병원 원장으로 만주 만세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경신참변(1920) 피해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스탠리 마틴(1890~1941), 함경북도 성진에 병원·학교·교회를 세우고 애국 계몽운동을 한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 여성 교육과 한글·국사 교육에 힘쓴 교육자 아치발드 바커(?~1927), 종군기자로 의병 활동을 취재하고 독립운동을 후원한 프레드릭 매켄지(1869~1931)의 활약상이 담긴 자료를 선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이들은 한민족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의료·교육 발전을 이끌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로 헌신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인 딘 케빈 스코필드 등을 초청해 공식 개막식을 연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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