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제주도 강정항에 첫 크루즈선 들어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달 2일 영국 선적 ‘퀸 메리 2호’ 관광객 2400명 싣고 입항

‘사드’ 이후 처음…“올해 예약 크루즈선 추가 입항은 불투명”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내 크루즈항이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한다. 크루즈항은 2017년 하반기부터 크루즈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이 모두 취소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다.

제주도는 다음달 2일 오전 8시쯤 영국 선적의 14만8000t급 크루즈선 ‘퀸 메리 2호’가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내 크루즈항에 입항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배에는 미국과 유럽인 관광객 2400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미국을 출발해 전 세계를 유람하고 있으며, 일본 기타큐슈를 거쳐 제주에 입항한다. 이날 제주에서 9시간가량의 관광일정을 마친 후 오후 6시쯤 다음 여행지인 홍콩으로 이동한다.

제주해군기지는 군항과 민항이 함께 있는 민군복합항으로, 2016년 2월 완공돼 개장식을 했다. 크루즈항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2017년 7월 중국발 크루즈선의 첫 입항과 함께 개장행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전면 취소되면서 개장행사도 무산됐다. 당시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13척 176회의 입항이 예약돼 있었는데, 모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중국에서 출발하는 배였다. 사드 여파가 이어지면서 강정 크루즈항은 한 척의 크루즈선도 받지 못했다.

제주도는 개점휴업 상태에서도 지난해 5월 예산 600억원을 들여 크루즈터미널과 항구 게이트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했다.

제주도는 퀸 메리 2호가 크루즈항에 입항하면 환영행사를 열 예정이다. 퀸 메리 2호 정박 이후 강정 크루즈항으로의 추가 입항 횟수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험 입항 이외에 관광객이 강정 크루즈항에 발을 내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 강정 크루즈항에 예약된 입항 횟수는 154회이지만 이 중 146회가 중국발인 만큼 취소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 일본발과 대만발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됐으나 제주시에 있는 제주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최종 입항 여부는 한 달 전쯤 확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사드 사태 이전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2013년 184회(38만6000명)에서 2014년 242회(59만명), 2015년 285회(62만2000명), 2016년 507회(120만9000명)로 크게 늘었다.

제주도는 2017년 강정 크루즈항까지 개항하면 제주항 입항객을 포함해 700회, 15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발 크루즈선 운항이 끊기면서 2017년 98회(19만명), 2018년 20회(2만2000명)로 줄었다.

제주 입항 크루즈선의 90% 이상은 중국발이며, 나머지는 전 세계를 도는 크루즈선 또는 일본발 크루즈선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