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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횡령·폭언 피해…‘팀킴’ 폭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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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팀킴 호소’ 감사 결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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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전 지도자들

9천만원 선수들에 안 줘

채용비리·사유화도 적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 ‘팀킴(사진)’이 대회 이후 지도부를 상대로 폭로한 내용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킴은 지난해 11월 초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그리고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 등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인 결과,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우선 불투명했던 상금 및 포상금의 행방이 알려졌다. 2015년 이후 팀킴이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을 장반석 믹스더블 감독이 관리하며 규모를 축소해 입금했다. 다른 지원금 항목에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해서 처리하는 등 총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 지도부는 평창 올림픽 이후 선수단에게 지급된 후원금, 격려금을 통장 또는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선수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휠라코리아에서 지급한 특별포상금 5000만원은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산했다. 이렇게 선수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금액은 총 9386만8000원에 달했다.

아울러 국고보조금과 경상북도보조금을 받아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 총 1234만9170원을 부적정하게 정산했다. 2016년 1월부터 그 해 5월까지 남자컬링팀이 사용한 숙박비 외상대금 432만원을 여자팀과 믹스더블팀이 지원받은 국가대표 촌외훈련비로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장반석 감독은 경북체육회에서 실비로 지급한 숙소 관리비 일부인 54만원을 선수들에게 부담시켰다. 선수들이 외부 강습을 하고 받은 강의료 137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게도 했다.

인격 모독적 폭언과 함께 과도한 사생활 통제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수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자 “사진을 찍어주니까 연예인인 줄 아느냐” 또는“서커스도 아니고 뭐하는 거냐”는 비아냥으로 선수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자 가족이 저지른 친·인척 채용 비리,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도 적발됐다. 이에 감사반은 김경두 전 직무대행과 장반석 감독, 경북체육회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수사의뢰하고 징계요구, 환수, 기관경고, 개선 등 총 62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도자 가족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모든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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