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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마지막 순방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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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4) 왕세자가 중국 방문에 이어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돼 궁지에 몰렸던 빈 살만이 사건 이후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함으로 보인다.

21일 A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빈 살만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이어 중국에 도착했다. 그는 오는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빈 살만은 중국 일정을 소화한 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방문이 연기된 만큼 한국이 마지막 순방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2일 알제리에 도착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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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 정부 소식통은 "빈 살만이 인도·중국·일본과 한국을 찾기 위해 외교 당국과 일정 등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빈 살만은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전자상거래업체 쿠팡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지난해 10월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소원해진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시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카슈끄지 사건 이후 서방 국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설상가상으로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면서 사우디와 멀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사우디가 아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빈 살만은 노쇠한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84) 국왕을 대신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려왔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은 이후에도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등을 방문하고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며 국제무대 활동을 이어갔다. 그가 살해에 깊이 관여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잇따랐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일 성명을 내고 "어떤 경우든 사우디와 함께하겠다"고 면죄부를 줬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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