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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꿀잼여행] 강원권: 평화 바람 타고…철원∼양구 DMZ '안보관광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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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사, 평화의 댐, 제4땅굴…분단 아픔 넘어선 미래 화해의 땅

연합뉴스

해안 철책선 너머로 솟는 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월 마지막 주말인 23∼24일 강원도는 구름 많고 동해안 남부에는 가끔 비 오는 곳이 있겠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가량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을 타고 강원 접경지역 안보 관광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철원부터 고성까지 한국전쟁이 남긴 대표 안보 관광지 7곳을 소개한다.

◇ 민족분단 아픔 넘어 평화·화해로 '안보 관광지 7선'

한국전쟁의 흔적인 비무장지대(DMZ)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상징하는 땅이자 지난 60여년 간 꽁꽁 묶여 있는 금단구역이다.

임진강 하구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248㎞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씩 그 넓이만 907㎢에 이른다.

민족의 아픔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자 역설적으로 내일의 평화와 화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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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DMZ의 자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문을 연 철원 '평화전망대'에서는 휴전선 일원 DMZ를 비롯해 평강고원, 맑은 날에는 북한 선전마을까지 내다볼 수 있다.

초정밀 망원경 시설과 지형 축소판 등을 통해 민족분단의 현실을 한눈에 살필 수 있으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노레일을 운영한다.

철원 최전방 철책선 옆에 자리한 '승리전망대'에 오르면 남북 합의를 통해 철거한 아군 GP가 보여 평화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운영한 금강산 철길도 남아있어 통일이 오면 이 길을 따라 금강산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부푼다.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는 북한이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5년 동안 철원, 김화, 포천, 이북 평강 일대를 관리했던 곳이다.

멀리서 보면 멀쩡한 건물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한국전쟁 때 큰 피해를 받아 뼈대만 앙상한 내부가 보인다.

기둥과 벽 곳곳에 포탄과 총탄 자국이 남아 한국전쟁의 참상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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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만 남은 민통선 밖 노동당사
[촬영 전수영]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위하여' 촬영지



양구도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다.

DMZ 안에 있는 '두타연'은 반세기 동안 민간인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2006년 일반인에게 부분 개방된 후 자연 생태 탐방길로 변하고 있다.

높이 10m, 폭 60여m의 두타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한 모습이다.

두타연에서 북동 쪽으로 차로 50분가량 이동하면 '제4땅굴'이 있다.

북한군이 남침을 위해 팠던 땅굴로 1990년 3월 3일 양구 동북쪽 26㎞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됐으며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1.2㎞ 떨어져 있다.

땅굴 안에는 투명유리 덮개로 덮인 20인승 전동차가 다녀 1∼3땅굴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제4땅굴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을지전망대'가 있으며 해발 1천49m 최전방에 있어 금강산 비로봉 등 내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비로봉 외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4개 봉우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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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평화의댐에 '통일로 가는 문' 트릭아트
[평화의댐 제공]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화천으로 가면 '평화의 댐'이 있다.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와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걸쳐있는 댐으로 북한강 최상류에 있는 물줄기를 막는다.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건설돼 통일 안보 관광지를 잇는 코스의 요충지가 됐다.

평화의 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있다.

평화의 종은 29개국의 분쟁 현장과 6·25전쟁 당시 사용된 탄피를 모아 만들어진 무게 1만 관(37.5t)의 초대형 범종이다.

종의 상단부에는 비둘기 네 마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중 한 마리의 날개는 따로 떼어내 공원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

이는 통일이 이루어지는 그 날 이 날개를 붙여 온전하게 타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말 동안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나쁨' 수준을 보이겠으니 안보관광을 떠나려면 마스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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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관광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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