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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MG손보 내주 2파업…"현 경영진과 교섭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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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 두고 19~22일 1차 파업→ 25~28일 2차 파업 예고

2차 파업 중 임금 인상과 경영진 교체 요구 집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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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오는 25일 2차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간 임금인상률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서 출발한 노동조합의 파업이 경영진 교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22일 MG손해보험 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500명 중 필수인력 등을 제외한 380명이 오는 25~28일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합숙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노동조합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계획보다 하루 연장한 22일까지 1차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불발이 파업의 원인이긴 하지만 김동주 대표이사의 독단적 경영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기도 하다"며 "김 대표이사는 노조에 2017년에 준하는 임금 인상을 약속했는데 대주주가 반대하니 일방적으로 합의를 깼다"고 지적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에서 새롭게 시작한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2017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노사는 2017년 임금 협상에서 5%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는 "김 대표이사의 일방적 통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며 "노조는 사측이 사과하면 다시 교섭을 진행하려 했지만 사측이 거부해 2차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에 따른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압박해왔는데, 김 대표이사는 '증자는 대주주 몫'이라며 책임 회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86.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00%를 밑돌아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상태다. MG손해보험은 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을 다음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은 지난 1월 한차례 불승인된 바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운 때에 노사 문제가 불거져 착잡한 상황"이라며 "사측에서도 2018년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인데 노조가 더 큰 인상폭을 요구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사측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으면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2차 파업 기간 본사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경영진 퇴진 집회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김 대표이사와 교섭할 생각이 없다"며 "경영진 퇴진을 위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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