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호날두, 부메랑으로
그라운드 위에서도 패배가 뼈아팠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도 패배의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유벤투스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22일 유럽 언론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에 패한 뒤 1.45유로에서 시작된 주가가 11.1% 떨어진 1.29유로에 장을 마감했다. 포브스가 평가한 유벤투스 구단 가치가 11억2700만파운드(약 1조653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사이에 1억2520만파운드(약 1836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간절하다. 지금까지 우승 횟수는 두 번.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같다. 노팅엄 포레스트엔 두 번 우승이 기적과도 같은 업적일지 모르지만 이탈리아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유벤투스로선 말하기도 민망한 성적이다. 반면 준우승은 7번이나 된다. 최다 준우승 1위다. 1996년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준우승만 5번 했다.
지난여름 유벤투스가 33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억유로(약 1276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호날두 영입 전 0.66유로 수준이었던 유벤투스 주가는 호날두 영입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9월19일에는 1.67유로까지 찍었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가가 요동쳤다. 유벤투스를 즐겁게 했던 ‘호날두 효과’가 ‘호날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호날두의 2차전 부담도 커졌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올 시즌은 1골에 그치고 있다. 최근 8시즌 연속 이어오던 챔피언스리그 최소 4강 이상 기록도 중단될 위기다.
호날두에게 2차전은 1억유로, 아니 그 이상이 걸린 미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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