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사설]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요구하는 여당, 자중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공소취소 즉각추진 국정조사 즉각추진”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이 23일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겸한 출범식을 열었다. “공소취소와 국정조사가 사법정의 실현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때 검찰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사건, 성남FC 후원금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이 대통령을 기소한 것을 조작기소·억지기소로 규정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게 공소취소를 하라고 하면 어떤 자들은 ‘셀프 취소다’ ‘셀프 면죄부다’ 이렇게 공격하며 달려들 것”이라며 “의원들이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 여론으로 검찰이 공소취소를 하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이 이 대통령을 집요하게 표적 수사한 건 사실이다. 다른 피의자들을 회유하고 증언을 조작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 대장동 일당인 남욱씨 법정 진술에 따르면 ‘정영학 녹취록’ 중 남씨가 정 회계사에게 ‘위례신도시’라고 말한 걸 검찰은 ‘위 어르신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대북송금 관련 3자 뇌물 혐의 사건 1심에서 공소기각을 선고받고 최후진술에서 “북한에 돈을 건네주면서 이화영이나 경기도에 대가를 요구한 적은 없다. 개인 돈으로 한 것이다. 사실상 ‘김성태의 대북송금’”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소취소는 의심스러운 정황 정도가 아니라 수사·기소 과정의 명백한 위법이 확인된 연후에 주장해야 옳다. ‘공소취소 모임’이 국정조사로 조작기소 실체를 밝혀내고, 그걸 근거로 공소취소를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런데 모임 명칭에서부터 공소취소를 전면에 내세우니 선후가 뒤바뀐 것이요, 수사·기소 과정의 명백한 위법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검찰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다른 것 다 떠나서 내란 극복과 경제·민생 회복에 매진해야 할 이때 집권여당이 국론분열을 낳을 수 있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게 맞는지부터 따져볼 일이다. 민생을 앞세워 안정적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공소취소는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파장이 일 사안이다. 자중해야 한다.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