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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사설]장애 친화 의료기관 확충,‘유형별 맞춤지원’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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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지방선거 D-120 시민과 함께하는 출근길 장애인 권리 선언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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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장애친화병원’(가칭)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23일 발표했다. 산재돼 있던 장애인 의료 서비스를 통합하고, 의료기관 이동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7년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9년 만에 마련된 첫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장애인 건강 정책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의미가 있지만, 장애인 의료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현재 장애인 관련 의료기관은 산부인과, 건강검진 기관 등 기능과 질환별로 구분돼 있다. 정부는 이 기관들을 통합해 진료 전 과정을 한곳에서 원스톱(통합)으로 제공하는 ‘장애친화병원’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장애 친화 산부인과 등 장애 친화 의료기관을 시도 1곳 이상으로 확충한다.

    그간 장애인들은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컸다. 장애인이 병의원 진료가 필요할 때 가지 못한 경험률을 의미하는 ‘미충족 의료이용률’은 2023년 기준 17.3%다. 전 국민 미충족 의료율이 5.3%인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차이는 건강 격차로도 이어져 만성질환(고혈압 52.8%·당뇨 34.7%) 유병률도 비장애인(각 21.7%·14.5%)보다 높다. 아파도 제대로 진료를 못 받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주된 이유로는 병원까지의 이동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비장애인 중심 병의원 환경 등이 꼽힌다. 그런데도 장애인들의 현실을 별도로 다룬 자료가 부족해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정부가 이번에 지역사회건강조사와 감염병 실태조사 등에 장애인 구분을 포함하는 등 정책 기반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은 그들이 한국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살아가게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장애인이 아플 때 언제든지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이동 지원 체계, 장애유형별 맞춤지원을 함께 갖춰야 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장애인 역시 보호자 없이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이나 사회 인식의 전환 없이 시설 확대만으론 종합계획 수립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맞춤형 정책으로 장애인 건강권 향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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