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금통위 폴] 2월 기준금리 동결 100%…올해 내내 동결도 '대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가 11인 설문조사…"전달 성장률·물가 전망 하향 영향 관망"

올해 현행 연 1.75% 유지 8명(73%)·3명은 1차례↑ "시장선 인하설도"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민정혜 기자 =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1.75%로 동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였던 지난해(2.7%) 수준보다 낮아지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부분(73%) 전문가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 100% "2월 기준금리 동결"

24일 <뉴스1>이 2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권사 및 선물사 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1명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점과 지난달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하향조정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금융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경기나 물가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은 못 하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시기가 아니어서 소수의견을 눈여겨 봐야 하는데, 이달엔 소수의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이미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만큼 당시 스탠스를 유지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이미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했기 때문에 당분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지난달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수정 발표하고,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변동 요인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7월부터 세차례 연속 내려갔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한 후 7월에 2.8%로, 10월 2.7%로 수정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대외 변수를 이유로 꼽았다. 허 연구원은 "무역분쟁 진행 방향,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 브렉시트 등 확인해야 할 대외 변수가 너무 많다"며 "당분간 현재 금리 수준(연 1.75%)을 유지하면서 발생 상황에 따른 경기 상·하방 영향력을 가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73% "연내 동결"...27% "하반기 1회 인상"

11명의 증권 전문가 중 8명(73%)은 한은 금통위가 올해 계속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3명의 전문가들은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금리를 1회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우리나라 물가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상황을 봤을 때 통화정책을 바꿀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가 (한은 예상치 만큼) 상승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되레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는데, 금융안정 등을 생각하면 인하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낮췄는데, 시장에서는 이정도 성장조차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며 "물가상승률 전망치까지 낮춘 상황이다 보니 경기를 부양해야할 것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인하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공 연구원은 "저희(대신증권)는 경기를 봤을 때 금리 인하 주장에 동의하지만, 가계부채(증가세 지속)를 비롯해 금융 안정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나 규모는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각종 데이터(경제지표)와 한은의 경기판단, 가계부채에 대한 시각, 시장과의 시각 차이 수준 등을 점검해 가면서 기준금리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본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하반기도 사실상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안에 금리를 1회 올릴 것이라고 본 이들은 대부분 금융불균형 해소를 이유로 꼽았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불균형 완화를 주장하는 금통위원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 범위 안에서 나온다면 금리를 올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한·미 금리 역전 차이는 100bp가 되는데,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물가상승률 수준, 금융시장 상황 변화 등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아서 4분기 인상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경기 우려가 완화된다면 하반기 중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소수의견을 낸 두 위원은 경기를 강조했지만 나머지는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생각하는 수준의 경기 침체 진단은 과도하다"며 "침체가 아닌 완만한 둔화정도로 해석하는데, 이렇게 바뀌면 지난해(11월)와 같은 논리(금융불균형)로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인상 여건이 갖춰질 때마다 금리를 올려두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이라도 물가와 성장이 받쳐줄 때 금리인상으로 미래의 침체국면을 대비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중 1회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