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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우리금융硏 "2030년 베트남, 현재의 중국 정도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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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풍부한 노동인구·다수의 무역협정으로 '포스트차이나' 부각

생산기지화 본격화로 수출·FDI 급증…금융시장 규모 확대 전망

뉴스1

베트남은 저임금과 정부의 적극적 투자유치 노력 등으로 한국의 섬유, 철강, 전기전자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강력한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의류 제조업체인 우양통상의 생산라인. (사진공동취재단) 11월15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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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오는 2030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현재의 중국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신용 규모도 1조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4일 '포스트차이나로 부상하는 베트남 2030' 연구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낮은 임금, 풍부한 노동인구, 지리적 이점, 동남아 자유무역협정(FTA) 허브국의 위상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이 생산기지화되면서 수출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증가해 2030년 GDP규모(구매력평가 기준)가 지난해 중국(1만8120달러)과 비슷한 1만79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체 인구(지난해 9457만 명)의 70%가 생산가능인구로 젊은 인구가 많은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지녔다. 베트남 내 생산가능인구가 풍족한 상황에서 월평균 임금은 중국(918달러)의 42% 수준인 385달러로 태국(630달러), 인도(455달러)보다도 낮아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동시에 거대한 소비시장인 중국 남부와 육지 및 해상으로 연결돼 있어서 지리적으로도 발전하기에 유리하다. 또 유럽연합(EU)과의 FTA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CPTPP) 등 다수의 무역협정 발효로 동남아시아 FTA허브국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베트남이 포함된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저소득 아시아 국가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을 대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트남은 전자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봤다.

HSBC는 베트남의 수출 규모가 연평균 10%씩 증가해 2030년에는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수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2030년 베트남의 수출 규모를 750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2017년 전세계 수출 4위인 일본의 6981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Δ소득 증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Δ부동산 등 내수시장 확대 Δ정부의 금융시스템 개선에 따른 금융시장 규모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7년 2881억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민간신용 규모가 2030년 1조1000억원까지 확대하고, 현재 30.8% 수준인 계좌보유율도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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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변화돼 금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2015년 기준 베트남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중산층(일 15달러 이상 소비인구) 비중은 2035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득증가와 함께 2025년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규모, 2020년까지 45%를 목표로 하는 도시화 등도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금융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낙후된 금융 시스템과 인프라 개선을 주도하고 있어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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