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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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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장에만 좋은 줄 알았는데…피부보습·중성지방 감소에 효과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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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면역체계 강화해 미세먼지 대응

주름 개선하고 위 건강도 도와"

진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장(腸)은 인체 면역력의 중심이다. 우리 몸을 방어하고 치유하는 면역 물질의 70% 이상은 장에서 만들어진다. 비타민을 생성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장내 환경을 개선해 건강을 지키는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건강 효과는 다양하다. 장 건강은 물론 피부 보습,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독성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진화를 거듭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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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전신 건강의 기초다. 장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 유지에도 중요하다. 특히 장에 공존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장내 미생물은 영양소 흡수, 약물 대사 조절, 면역체계 조절 등에 관여하면서 우리 몸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개인의 연령·식습관·생활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들의 균형이 깨지거나 다양성이 낮으면 장·면역 관련 질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의 비율·다양성 등을 개선해 건강을 회복하려는 이유다.

건강한 장은 유익균·유해균 8대 2

건강한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대 2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유익균은 장벽을 뚫고 침입하는 유해균의 공격을 막으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만일 육식·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면 유해균이 늘면서 장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또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피부 알레르기가 생기고 변비·설사·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장벽 막을 강화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식으로 장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다양한 기능성에 주목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의 종류마다 건강에 관여하는 요소가 달라 기능성에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만 좋다는 건 옛말이다. 피부 건강은 물론 중성지방 감소, 위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건강한 산모 200여 명의 모유에서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는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 등 피부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루스 커베터스 HY7601’과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KY1032’는 혈중 중성지방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사 질환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죽상동맥경화증’(2015)에 게재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줄여 위 건강을 돕고 면역 활성을 높이는 프로바이오틱스도 있다.

식이섬유·올리고당 함께 섭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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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쌓이는 미세먼지의 독성을 막는 데도 프로바이오틱스는 긍정적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경수 박사팀은 한국야쿠르트가 사람의 장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HY2782’가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소화·신경 기관과 유사한 벌레인 예쁜꼬마선충의 생식능력 변화로 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똑같이 미세먼지에 노출됐어도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인 벌레는 그렇지 않은 벌레와 비교해 생식능력 감소가 덜했다. 강경수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면역력을 높여 미세먼지의 독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장케어 프로젝트 MPRO3)도 출시됐다. 캡슐형 프로바이오틱스와 액상형 프리바이오틱스로 이뤄진 이중제형 제품이다.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추로스파우더·식이섬유·올리고당 등 프리바이오틱스를 적정 비율로 추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생균이다. 아무리 좋고 함량이 높은 프로바이오틱스라도 생존에 필요한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없으면 증식이 불가능하다.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바꿔서다. 유익균을 늘리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평소 김치·된장·요구르트 등 유익균이 풍부한 발효식품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을 같이 먹는다. 식사를 할 때는 음식을 잘게 씹어 먹는다. 음식 덩어리가 크면 위·장에서 분해·소화·흡수하는 데 오래 걸려 유해균이 증식하기 쉽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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