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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식권' 사업 속속 뛰어드는 편의점들…직장인 고객 두고 자영업자와 경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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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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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 1·2위 편의점 체인이 잇따라 식권 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인해 '덩치 싸움'이 힘들어지자, 점포당 매출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점심식사가 더욱 편리해졌지만, 기존에 식권을 받던 자영업자들은 이젠 편의점과의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GS25는 모바일 식권 업계 강자 식신e식권(이하 식신), 런치패스 두 업체와 손잡고 이달 21일부터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바일 식권은 기업들이 식당에서 종이식권, 장부 기입, 금전 지원, 법인카드 결제 등의 방법으로 제공하던 식대를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푸드테크 플랫폼 서비스다.


앞서 CU도 이달 8일 NHN페이코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식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CU는 10여 개 기업, 1000여명의 임직원을 시작으로 향후 강남, 판교 등 주요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식신과도 4월 중 업무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식권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은 그동안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 탓이 크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12월 자율규약을 통해 담배권(50~100m) 이내 신규 편의점을 내지 않기로 했다. 매년 수백개씩 점포를 늘리며 성장하던 편의점들은 내실 다지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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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 서비스의 편의점 도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대폭 넓어진다. 그동안 구내식당이나 지정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직장인들이 편의점의 간편 먹거리나 샐러드, 과일,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다이어트와 체형 관리를 위해 식사 대신 샐러드, 과일, 고구마와 같은 저칼로리 먹거리를 선호해 왔던 고객들도 식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주들은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GS25의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점심시간인 11시~14시 시간대의 매출 비중이 17.9%로, 저녁 시간대(17시~20시·17.7%)보다 높았다.


단 기존 식권을 받던 자영업자들은 알짜 직장인 손님들을 편의점에 일부 빼앗기게 돼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오피스 상권은 주말에는 사람이 없어 주중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일부 그런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회사로서도 투명하게 식권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편의점 식권 확대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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