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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윤석헌, 금융지주 회장단에 "중기·자영업 지원 더 고민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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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금융硏 주최 조찬강연

윤종규·손태승·조용병 등 회장단 총출동

"중소기업·자영업, 금융 지원 고민 필요"

"빠르게 감소하는 은행지점 우려스럽다"

이데일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 가운데)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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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자영업 문제는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 쪽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금융포용과 금융감독’ 조찬강연에서 “자영업 문제는 고용 구조의 문제와 맞물려 해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사 회장단이 총출동한 것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도 함께 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 주요 협회장들도 나왔다.

윤 원장은 ‘포용’을 강연의 큰 주제로 삼으면서,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호소’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역량을 갖고 있는데 (60세가 채 안 돼) 아직 완전히 늙지 않은 인력이 직업 없이 집에서 놀 수는 없지 않냐”며 “그래서 하는 게 치킨집인데, 시장이 크다보니 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자명하다”고 했다.

윤 원장은 그러면서 “금융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담보 위주의 여신 관행을 개선하고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는 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윤 원장은 금융 접근성과 관련해 고령층의 금융 소외도 지적했다. 그는 “자산을 많이 가진 60대 이상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5.5%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자산이 시장에 나와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은행 지점과 출장소가 빠르게 줄어드는 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윤 원장은 아울러 ‘고객 이익이 아니라 KPI(핵심성과지표)를 고려해 금융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7%가 “그렇다”고 답한 전국금융산업노조의 설문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런 게 다 비용”이라고 했다. “소비자 피해의 사전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금융이 사회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세계적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금융지주사 회장단 등을 향해 “사회에 도움 되는 금융 시스템을 더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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