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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잊지 않을게요” 춘천여고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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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회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바자회 수익금 등 십시일반 모아 건립
한국일보

26일 오전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학생들이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 소녀상은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해부터 학생들이 건립을 주도해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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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3ㆍ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강원 춘천시의 한 여고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춘천여고 자치회는 27일 학교 현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강원지역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2015년과 2017년 강릉, 원주 등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이날은 제1,376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린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춘천여고 교정에 들어선 소녀상은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것으로 김서경, 김운성 부부가 제작했다.

소녀상 건립 캠페인은 지난해 9월 학생 바자회 수입을 뜻 깊은 곳에 쓰자는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절차 역시 민주적이었다. 학생자치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물었고, 교정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춘천여고 학생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소녀상 제작 비용 550만원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을 전해들은 교직원과 학부모회, 총동문회도 기꺼이 동참했다.

장윤수 춘천여고 학생회장은 “일제 강점기 힘들고 아팠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옳지 못한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삶을 유린 당하신 할머니들을 평생 마음에 새기고 기리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여고 측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뜻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큰 의미가 있다”며 “자신들의 손으로 소녀상을 세웠다는 자긍심과 함께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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