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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8년 경륜’의 리더십… 탄력근로제 등 노동문제가 최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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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김기문號 출범


파이낸셜뉴스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출 투표'에서 당선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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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당선, 4년만에 중소기업중앙회로 복귀한다. 김 회장이 당선된 배경으로는 강한 리더십과 경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갈망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07∼2015년 중기중앙회를 이끌면서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등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최악이어서 김 회장의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8년 르네상스' 향수 유권자 공략

2월28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는 당초 '3강' 또는 '2강1중'으로 분석됐다. 8년 동안 중기중앙회를 이끈 김 회장과 청와대 등과 네트워크가 좋은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그리고 지난 선거에서 아깝게 탈락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선거기간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가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는 "1위부터 4위까지의 표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선거기간이 흐르면서 김 회장의 '경륜'이 저력을 발휘했다. 김 회장은 1차 투표에서 3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난 선거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 지난 2015년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한 박성택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9.7%를 득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이 당선에 성공한 것은 2007~2015년 동안 중기중앙회를 이끌면서 쌓은 실적들이 유권자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회장은 선거기간동안 '8년의 르네상스'를 자주 강조했다.

현재 중기중앙회의 주요 사업이 김 회장의 작품이다. 지난 2008년 소기업과 소상공인만을 위한 공제사업기구인 노란우산공제를 출범했고 2011년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을 설립했다. 현재 노란우산공제는 10조원의 공제금을 조성했고 홈앤쇼핑도 취급고 2조원을 넘겼다. 또 가업승계제도를 개선해 상속세 공제한도를 1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고, 협동조합 추천 소액수의계약제도를 도입한 이도 김 회장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소기업계 포럼으로 성장한 '리더스포럼'도 김 회장의 작품이다.

■노동문제, 남북경협 등 현안 많아

경험이 많은 김 회장이지만 그의 앞에는 시급한 과제들이 쌓여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노동문제'다.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에 차별점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중소기업인들의 요구사항이 명확하다.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근로시간과 탄력근로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기업계 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노동 현안과 관련한 중소기업계의 여론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의 차등화 등이다. 김 회장도 후보시절 "지금 독일과 일본도 탄력근무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하고 있고, 일본은 그것도 모자라 이를 노사 합의로 늘려서 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가 가시화되면서 남북경협 이슈도 신임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제정세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업계는 경협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남북경협비즈니스센터', '제2의 개성공단', '통일준비위원회' 등 후보 간 대안도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에 업계의 대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협동조합 공동사업과 단체 수의계약 문제도 몇 년째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 때문에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은 '담합'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단체 수의계약은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지난 2007년 폐지된 제도이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중기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정부와의 협상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정부에) 할 말은 하고, 얻을 건 얻겠다"고 입을 모으기도 ?E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주휴수당 등 다양한 이슈가 나왔을 때 중기중앙회가 소상공인연합회보다도 존재감이 작았다. 중기업계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며 "이번 중앙회는 중기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정책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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