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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치킨·피자·버거시장, 최저임금 인상에도 성장세 보인 까닭은?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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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피자, 버거 시장의 이른바 '큰 손'은 1020대일까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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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에서 40대 남성이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었는데요. 자녀들을 위해 아빠가 대신 주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국내 퀵서비스 레스토랑 마켓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과 피자, 버거 레스토랑 시장은 8조원 규모에 달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3000만여 명이 선택했으며, 5억7000만여 건이 거래됐는데요.

한 소비자가 1년 동안 치킨이나 버거, 피자를 선택한 횟수는 18.9회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1인당 사용한 돈은 연간 평균 27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는데요. 회당 구매액도 1만4310원으로 2.6% 상승해 성장하는 시장으로 분류됐습니다.

◆20대女 치킨·피자 가장 덜 먹고 40대男 가장 많이 먹는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손은 40대 남성으로, 연간 31만1000원을 소비하고 1회 주문당 평균 1만5000원을 썼는데요. 연간 구매 건수는 20.1건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적게 구매하는 소비자는 20대 여성으로, 연간 17만1000원을 소비하고 1회 회당 평균 1만1000원을 사용했습니다. 주문 건수는 14.8건에 그쳤는데요.

시간대 별로는 금·토·일요일에 판매된 금액이 4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1%를 차지했으며, 토요일에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치킨은 금·토요일, 버거와 피자는 토·일요일 사이에 소비 빈도가 높았는데요. 치킨·피자·버거 모두 저녁 시간대(오후 5~8시)와 밤 시간대(9~11시) 약 70%의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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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저녁과 밤, 심야(밤 12시~새벽 6시) 시간대에 90% 판매가 몰렸는데요. 피자도 65.6%가 저녁 5시 이후에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킨과 피자는 저녁과 야식으로 주로 선택하며, 버거는 점심과 저녁 대용으로 소비했다고 닐슨코리아는 전했는데요.

닐슨코리아는 "퀵서비스 레스토랑 시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이슈와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며 "전체 구매 금액 65%가 구매 금액 상위 40%의 고객에서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2014년 이후 프랜차이즈 가맹점 연평균 1만 여개씩 증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4만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가 1억명인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00개였습니다.

가맹본부는 4882개, 가맹점수는 24만3454개로 집계됐는데요.

대표적 자영업자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4년 19만4199개였습니다. 불과 5년 새 4만9255개가 늘어난 것입니다.

일본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26만3490개였는데요. 인구가 우리의 2배가 넘는데 가맹점을 하는 자영업자 수는 엇비슷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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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들의 평균 수명은 4년11개월이었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절반 가량(48.1%)을 차지하는 외식업종의 평균 수명은 4년7개월에 불과했는데요.

서비스업종의 수명은 6년1개월, 도소매업은 6년5개월이었습니다.

◆외식업종 가맹점 평균수명 5년도 안돼

외식업 중 가장 많은 건 역시 '치킨집'이었는데요.

치킨집 가맹점은 2017년도를 기준으로 전국에 2만4602개가 영업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식(1만8934개) △기타 외식(1만5736개) △카페(1만3931개) △분식집(8495개) 순으로 많았는데요.

외식업 다음으로 가맹점 수가 많은 도소매업종(29.3%) 중 1위는 단연 편의점이었습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4만170개였는데요.

그 다음으로는 화장품(4373개) 가게가 가장 많았습니다.

서비스업종(22.6%) 가운데는 외국어학원 가맹점 수가 1만7267개로 가장 많았는데요.

외국어학원은 다른 교과 과목 학원과 별도로 집계됐습니다. 다른 교과 학원은 1만4263개로 가맹점 수 2위를 차지했는데요.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1, 2위는 모두 사교육인 셈입니다.

그 다음으로 자동차 서비스(7721개), 미용실(4438개) 등 순이었습니다.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등록한 가맹본부는 총 5개였는데, 이 중 4곳이 외식업종이었습니다.

◆백종원 "지금처럼 밥 장사하면 많이 망할 수 밖에"

앞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중기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문어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가끔 대중들이 그런 오해를 하지만, 프랜차이즈 외식업을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백 대표는 이날 국감에서 백재현 더불어민주당·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백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로) 더본코리아에 더본재팬도 있고 호텔도 시작했다'며 문어발식 진출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는데요.

그는 "문어발식 운영으로 오해를 받지만 저희 프랜차이즈는 학원 같은 곳"이라며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도 식당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식당을 하지마세요'라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 대표는 "미국에선 새로운 자리에 식당을 열려면 몇 년이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할 수 있어 (많은 점주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들을 습득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돼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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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영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백 대표는 "한국은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당 사업자(자영업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음식 장사한 지 20년 넘었는데 이번 정부는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며 "문제점을 고치려면 통계가 나와야 한다. 지금 밥 장사를 하면 많이 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얘길 하는 부분이 쉽게 식당 열면 안 된다는 것이고, 도태될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며 "이런 점들이 바뀌어야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나 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인데 저 혼자 힘으론 안 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정부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록요건 까다롭게 한다…마구잡이식 운영 행태에 철퇴 가하나?

이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난립하고 폐점률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록 요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특히 외식업종에서 자기 매장 운영 경험이 전무한 프랜차이즈가 마구잡이 식으로 가맹점주들을 유치하는 행태를 뜯어고치겠단 취지로 풀이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오전 당정협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는 직영점 최소 1곳을 1년 이상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야만 가맹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다 까다롭게 직영점 최소 2곳을 1년 이상 운영하도록 하는 안을 내놓았는데요. 이는 앞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 내용과 비슷합니다.

정부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는 자영업자가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누구나 아무런 요건 없이 정보공개서 등록을 통해 점주들을 모집할 수 있다보니 이른바 '미투 브랜드'라 불리는 부실 가맹본부(본사)가 난립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불경기에도 일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현혹성 문구를 접하고 창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은 설정입니다.

그렇다면 해외 주요 국가의 프랜차이즈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이 얼마나 부실한 상황인지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는 4882개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약 3000개, 일본은 1339개입니다.

인구나 국토 규모에서 훨씬 작은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 본부가 넘쳐나는 셈인데요.

프랜차이즈 업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 업종의 경우 직영점이 5개도 되지 않는 브랜드 수가 전체의 92%(104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예 직영점이 한 곳도 없는 곳도 전체의 58%(654개)에 이르고 있는데요.

외식업 브랜드 절반 이상은 직영점 운영 경험이 단 1곳도 없는 셈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 "가격·마진 공개되면 기업 영업비밀 드러나…헌법소원 제기할 것"

가맹점을 모집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오는 4월까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 절반의 가격과 차액가맹금(본부가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공급하면서 단가에 이윤을 붙이는 방법으로 받는 가맹금) 규모 등을 정보공개서를 통해 밝혀야 합니다.

정부는 창업 희망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현명한 창업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업체들은 가격과 마진 등이 공개되면 기업의 영업비밀이 드러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가와 마진 등을 공개하도록 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시행령이 헌법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월23일 오전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긴급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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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정부 정책에 반해 헌법소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협회는 "새해 들어 시행된 가맹사업법 시행령의 일부 내용이 법률에서 정한 위임범위를 벗어나 위헌 소지가 높다"며 "개인이나 법인의 재산권 행사를 침해·제한하는 사항은 반드시 법률에 근거해야 함에도 시행령 일부 내용은 법률 위임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가 문제 삼은 대목은 가맹사업법 시행령 가운데 △필수품목 공급가 상·하한선 공개 △가맹점당 차액가맹금 평균 규모와 매출 대비 비율 △가맹본부의 특수관계인 영업 현황 등을 정보공개서에 담아 예비 창업자에게 제공하도록 한 부분입니다.

이 같은 규정에 대해 협회 측은 "가맹 본사의 영업비밀이 노출될 우려가 높고, 본사 영업비용 등이 포함된 차액가맹금이 공개되면 본사가 마치 과도한 수익을 챙기는 것처럼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가맹본부 공급 가격은 사실상 판매제품의 원가다. 개별품목별 공급 가격이 경쟁업체에 공개되면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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