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현대연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확장적 거시경제정책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성장세 둔화…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불확실성 '여전']

머니투데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안정화를 위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경기 둔화 지속 및 하방 리스크 해소 불확실' 보고서에서 1년 이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기 흐름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2017년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상품거래 대부분을 차지하는 70개국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요 선진국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연방정부 폐쇄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1월 4.9%에서 12월 1.4%로 둔화됐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 136.4포인트에서 1월 120.2포인트로 내려갔다. 그러나 현대연은 미국 소비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임금상승률 추세와 노동시장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현대연 연구위원은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3%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1월 기준 4%로 자연실업률 4.7%를 하회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 111.6포인트에서 1월 111.3포인트로 소폭 하락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난해 12월 0.03%에서 1월 0.1%로 상승해 경기 침체보다는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은 경기선행지수와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 추세를 지속하며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도 2017년 3분기 2.5%(전년동기대비)에서 지난해 3분기 1.7%로 내려갔다.

홍 연구위원은 "유로존 OECD경기선행지수가 100포인트를 하회하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해 12월 -9.9포인트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전망 불확실성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연은 중국 순수출 기여도가 지난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6%에 머물렀고 경기선행지수도 2017년 12월부터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전망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락추세고 수출증가율이 2017년 7.7%에서 지난해 3.4%로 급격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연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 지연과 연내 연준 자산축소 종결을 시사했다고 했다. 연내 미국 정책금리 동결 확률도 지난해 말 76.%에서 26일 78.7%로 소폭 높아진 상황이다.

홍 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연내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입장차이가 여전히 존재해 정책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브렉시트 문제는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EU(유럽연합)와의 재협상과 국민투표, 브렉시트 연기, 노딜 브렉시트 등 각종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상황이라서다.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기술이전과 지적재산권 등 분야에서 갈등이 재발할 소지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주요국 경기둔화와 대외 하방리스크가 존재한다"며 "경기안정화를 위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 재발에 대비하고 통상분쟁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별 맞춤 수출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