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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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더 포스트’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73) 감독이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리스의 영화들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은 다음 연례 아카데미상 관련 회의 때 시상 규정 변경을 주장할 예정이다. 스필버그 감독이 제시할 규정 변경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감독 분과장을 맡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앰블린의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은 (아카데미상) 회의에서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으면 행복해 할 것”이라고 미국 온라인 연예매체 인디와이어에 밝혔다.
스필버그 감독은 온라인 위주로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가 극장 개봉 영화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에 지속적으로 반감을 표해온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反)넷플릭스 인사다. 그는 넷플리스 영화는 아카데미상보다 에미상(TV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상)에 더 적절하다고 말해 오기도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3월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V포맷으로 전달됐다면 TV영화”라며 “단지 두세 군데 극장에서 일주일도 안 되게 상영되는 영화들이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ㆍ오프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넷플릭스는 극장업계의 강한 반발로 자사 제작 영화들을 극소수 극장에서만 상영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로마’가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마’는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넷플릭스 극영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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