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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광주형일자리 `투자 파트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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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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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광주형 일자리에 합의한 광주광역시와 현대차는 투자자 모집을 위해 '투자유치 설명서'(가칭)를 마련 중이다. 3일 현재 광주시와 현대차는 '백지 상태'에서 최적의 투자 환경을 위한 조건을 마련 중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설명서에는 투자금 7000억원이 투입되는 구체적인 사용처, 생산량 등 공장 운영 방안, 판매와 서비스 등을 총망라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수익률과 관련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발표했던 투자금 7000억원은 현대차에서 추산해 광주시에 전달한 것이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효율적인 투자자 모집을 위해 투자 유치 설명서를 만드는 중"이라면서 "광주시는 현대차 측에서 각종 통계와 수치를 받아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심사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는 투자자이고 광주시가 최대주주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위탁 생산할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저조 등을 고려해 몇 가지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현대차에 요청할 계획이다. 경형 SUV와 차체가 비슷한 소형차나 경차 등도 생산 가능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투자 유치 설명서를 제작하는 데 최소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설명서가 마련된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금 7000억원 중 4200억원은 차입이며 2800억원이 자본금이다. 자본금 중 광주시 590억원과 현대차 530억원을 뺀 1680억원이 순수한 투자자 모집 금액이다. 광주시는 일단 재무적 투자자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광주상공회의소, 개인으로 나눠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680억원을 모두 모은 뒤 현대차가 맨 마지막에 투자금을 넣는 방식으로 투자 협약이 돼 있어 투자 유치가 '광주형 일자리' 성패와 시기를 좌우할 수 있다.

광주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는 광주은행이 유력하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아직 광주시 측에서 투자와 관련된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역 청년 일자리 사업인 만큼 은행법 등 관련 법률에 의거해 투자 여부와 투자금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에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은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최근 신차 생산에 들어간 '쏘울'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해 자금 여력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련 기업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광주신용보증재단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출자기관인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성장 잠재력이 있고 신용 상태가 양호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기관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광주시 핵심 사업인 만큼 투자 유치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면서 "몇몇 기업은 투자 유치 내용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는 광주·전남 지역민으로 할 것인지, 전국적으로 모집할 것인지 아직 검토 중이다. 1호 투자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정창선 광주상의회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이 투자하면 사업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다만 대주주 기관의 장이어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올 상반기까지 투자자를 모집해 자동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현대차가 참여하며 광주시가 보증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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