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력·산성 강한 음료는 빨대로
토마토스파게티엔 채소 곁들여
와인은 한 모금 마시고 물 한 모금
치아 변색 예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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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치아 색은 타고난다. 연세대 치과대병원 보존과 신유석 교수는 “치아 겉 법랑질 부분의 색은 보통 흰색이나 회백색인데 법랑질이 얇아 안쪽 상아질이 많이 비치는 사람은 치아가 좀 더 노란색을 띨 수있다”고 말했다. 본래 타고난 치아 색을 변화시키는 주된 요인은 생활습관이다. 신 교수는 “착색이 잘 되는 음식을 먹은 뒤 치아를 잘 닦지 않으면 법랑질 속 미세한 구멍으로 색소가 침착돼 색이 점점 변한다”고 말했다.
홍차·초콜릿·아메리카노 주의
차를 자주 마시는데 치아 색이 걱정된다면 우유를 넣은 카페라테나 밀크티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박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카페라테의 착색 정도는 아메리카노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와인은 빨대로 마실 수 없으니 한 모금 섭취 후 물 한 모금 마시며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초콜릿·김치찌개·라면 같은 음식은 색소 입자의 착색력도 강하지만 지용성 성분이 착색력을 더 돕는 식품이다. 박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김치 단독으로는 색소 침착이 미미했지만 김치찌개의 경우 색소 침착력이 강했다.
이들 식품을 먹을 때는 물로만 헹궈서는 색소 침착을 막는 효과가 크지 않다. 지용성 성분은 물에 잘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을 먹은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게 최선이다. 착색이 잘 되는 찌개나 토마토스파게티를 먹을 때는 채소류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류 교수는 “채소를 씹을 때 식이섬유가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세정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며 “채소의 엽록소는 치아 착색을 일으키는 색소 입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콜라나 오렌지주스 같이 산이 강한 음식을 먹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산이 법랑질을 부식시켜 다른 음식물의 색소가 더 잘 달라붙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을 먹을 때도 역시 빨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산이 강한 식품은 먹고 난 뒤 바로 양치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류 교수는 “법랑질이 부식된 상태에서 닦으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며 “이런 음식을 먹고 나서는 물로 한 번 헹궈 중화되기를 기다렸다가 30분쯤 뒤 양치하는 게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경우 약물을 조심해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가 테트라시클린류의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아가 푸른색으로 변할 수 있다. 엄마가 임신 중에 이 항생제를 복용했다면 향후 아이가 이가 날 때 치아 변색이 생긴다. 그 밖에 성장기 아이들은 철분 보충제, 불소가 많은 수돗물을 과다 섭취해도 치아가 검푸르게 변할 수 있다.
일부 구강세정제·항생제 변색 유발
치아 색이 변했다면 일단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신 교수는 “오래되지 않았거나 깊이 침착되지 않은 색소는 스케일링만으로도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색소 침착이라면 미백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인체에 해가 없고 안전한 농도의 미백 약제를 치아에 바르고 특수한 빛을 쪼이면 화학작용에 의해 치아 색이 하얗게 바뀐다. 단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 약품이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치료한 후 시술받아야 한다.
집에서 붙이고 자도록 나온 미백 치료제의 경우에는 효과는 있는 편이지만 용량·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백 치료를 해도 하얗게 되지 않는다면 라미네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 착색된 치아를 긁어내고 미리 제작된 얇은 인조 치아를 붙이는 방식이다. 류 교수는 “항생제·불소 때문에 생긴 변색은 광범위하고 색도 짙어 라미네이트 시술을 해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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