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눈 건강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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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신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이다. 40대에 접어들면 눈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나타난다. 특히, 시력을 책임지는 망막 황반부에 밀집된 황반색소는 60대에 25세의 절반 수준으로 양이 감소한다. 황반색소 밀도가 줄면 유해 산소 제거 능력이 떨어져 황반·수정체가 손상될 수 있다. 황반부의 변성이 심하게 나타나는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녹내장과 함께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 환자 94%는 50대 이상
스마트폰·태블릿PC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청색광은 눈의 과도한 피로와 심한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공기 중의 미세입자와 충돌해 빛이 산란하고, 이로 인한 번짐 현상으로 눈의 모양체 근육이 초점을 맞추려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청색광이 망막과 망막 내 시세포에 악영향을 미쳐 망막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여기에 봄철 심해지는 미세먼지도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 보건용 마스크로 호흡기에 들어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순 있지만, 눈에 미세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완벽히 막을 방법은 없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모래알이 들어간 듯 눈이 뻑뻑해지거나 건조함·충혈·눈부심 등이 나타나는 안구 건조증이 심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눈 질환의 위험은 커진다. 미국안과학회지에 실린 하버드대·유타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18~34세를 기준으로 안구 건조증 발병 위험은 45~54세가 2배, 65~74세가 3.7배, 75세 이상은 5배로 나이가 들수록 커졌다. 황반변성 환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94%에 달한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급적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이 피로하고 건조할 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몇 분간 온찜질을,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눈 건강을 지키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스타잔틴(헤마토코쿠스 추출물)’과 ‘루테인(마리골드꽃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눈의 피로와 망막의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미국 크레이튼 약학대에 따르면 아스타잔틴의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E의 14배, 베타카로틴의 54배, 비타민C의 65배에 달한다. 아스타잔틴은 바다나 북극지방의 설원 등에 서식하는 조류식물 ‘헤마토코쿠스’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헤마토코쿠스의 아스타잔틴 함유량은 1g당 38㎎으로 새우(0.0149㎎)나 랍스터(0.0354㎎)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근거리·원거리 시야 조절력 개선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황반색소는 루테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로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시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2011년 발표된 연구에서 황반변성을 가진 50~90세 성인 84명에게 180일간 하루에 루테인 10~20㎎을 섭취하게 한 결과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황반색소 밀도가 약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영양소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아스타잔틴의 경우 갑각류·연어 등에 함유돼 있지만 식품만으로 필요한 양을 충족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아스타잔틴·루테인·비타민A 등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한데 모은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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